[기도하는 시 - 박춘식]

겸손을 비는 기도. (이미지 출처 = pixabay)

영시인의 기도 437  

- 닐숨 박춘식

 

주님, 오늘 저에게

깊은 겸손을 주소서

 

깊은 겸손으로

기도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깊은 겸손으로

침묵하도록 다독여 주소서

깊은 겸손으로

용납하도록 보듬어 주소서

 

주님, 오늘 저에게

깊디깊은 겸손을 주소서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7월 29일 월요일)


겸손을 비는 기도는 죽는 순간까지 매일 바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기도가 마음에 드신다면, 소박한 마음으로 바치시기를 바라며,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든 거만함을 싫어하시고 오만과 함께 계시지 않는다는 진리를 생각하면서 바치시기 원합니다. 기도 바치는 분이, 개미 한 마리라도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기도를 바치면 기도의 응답이 크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도의 시작도 하느님이시고 기도의 끝도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기도 한마디라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으로 바친다는 기본은 잊지 마시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적합한 예가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계란말이를 맛있게 만들어 아이에게 주는 엄마가 “내가 너를 위하여 이거 만들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주신 달걀로 만들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며 맛있게 먹어라!” 말한다면 아이가 잠시라도 하느님을 생각하게 되고 감사 기도로 마음이 더 맑아지리라 여깁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