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한반도(왼쪽)와 일본.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왜구(倭寇)를 위한 기도

- 닐숨 박춘식

 

 

천 년, 백 년, 끝없이 침략해온 왜소한 왜구들이

수자기(帥字旗)에 수장(水葬)되면서도 또

동전 주머니를 들고 딸랑딸랑 나타납니다

 

여러 가지 기도문을 제가 만들어 보았지만

왜구의 기도문은 뇌세포가 작동하지 않아

‘참회를 모르는 이중인격 왜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만 적어 하느님에게 두 손 모으려고 합니다

 

왜구라는 단어로, 속이 울컥 토할 것 같지만

시래기나 초근목피로 더러 떫은 감으로

36년을 깡 버티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무시 꼬랑지를

3년 6개월 질근거리면

까불거리던 섬들이 조용히 자성하게 됩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8월 5일 월요일)

일본의 한국지배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제 치하 때, 한국 천주교회도 일본이 다스려야 한다며 대구교구 주교로 일본 주교(하야사까)가 왔는데, 어느 신부는 ‘왜놈? 왜놈?’ 하고 중얼거렸답니다. 일본의 이번 경제적 침략을 통하여 일본의 속셈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미국에 대하여 아주 큰 실망을 했습니다. 미국은 돈에 미친 자들이고 동맹국이라는 말은 자기들 편할 때 사용하는 자들임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다는 작전이나 지원을 선뜻 주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뒷구멍으로 자기들 이득을 아주 많이 챙기는 놈들이라는 말을 오래전부터 자주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세기적 존재로 유명한 분이 나타나면, 그분이 미국 재무부에 요구하기를 미국의 모든 지폐와 동전에 'Money is God'라는 글을 넣으라고 끈질기게 요구하시기를 원합니다. ‘돈은 하느님이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참 많습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단체 또 종교에까지 황금이 지배하는 분위기는 슬픈 일이지만, 이번 경제왜란으로 황금에 대한 가치를 최상으로 여기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렵고 중대한 이 시기에, 국가를 위한 기도를 뜨겁게 많이 바치신다면, 반드시 나라 발전의 기초가 매우 탄탄하게 굳혀지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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