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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들에게 읍소합니다

기사승인 2019.09.02  17: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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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는 시 - 박춘식]

기도. (이미지 출처 = Pxhere)

순교자들에게 읍소합니다

- 닐숨 박춘식

 

순간순간 핏줄이 뜨거워지다가 막히는 한반도를

어찌 한마디 말씀도 없이 보고만 계시는지요

저 멀리 엘리야의 작은 구름도 보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신자들의 전구 청하는 기도가 들리지 않습니까

모든 수도자들의 빛살기도가 끝없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늘 높이 띄우는 평화의 연을 보셨는지요

한 사제는 평화 기도를 목메어 강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고속도로를 깔아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봇짐 들고 두 발로 걷는 좁은 길이라도 틔워주셔야지요

밖에는 늑대 독사 하이에나 살쾡이들이 득실거리고

안에서는 하이에나 무리가 깩깩거리고 있습니다

저희 기도가 어느 정도로 부족합니까

백두대간의 솔바람과 산새들도 화평을 노래하고

그리움을 포개어 덮는 파도 역시 평화 평화라며 밀려옵니다

더디더라도 끝장을 보아야 하기에, 저희는

끝판까지 기도하며 매달려 읍소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발걸음을 태평양으로 돌려주세요

성모님의 두 손을 한반도로 끌어당겨 주세요

청까치 연 꼬리를 삼천리까지 이으며 마중 나갈게요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9월 2일 월요일)

 

저희는 지금 땅 위에서, 역사라든가 국제관계라든가 정의라든가 경제 또는 정치, 교육, 군사, 직장 등등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중심으로 생각을 밀접하게 가지고 있습니다만, 순교자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뜻을 직접 보고 있는 차원 높은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와 태평양을 안고 있는 여러 나라 특히 아세아에서 진행되는 일들이 경제전쟁, 교만, 지배욕, 폭력, 신 무기, 독재 등등이 만연함을 느끼면서, 땅에서 기도가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너무 힘겨워 순교자들의 도움이 절실함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국제관계에서 이기고 지는 각박한 해결이나 또는 보기 거북한 긴장감보다는, 용서 빌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도우며 함께 전진하는 모습이 하늘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사 때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매일 ‘주님의 기도’로 간청하고 있음으로 더더욱 간절하게 한반도의 평화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는 방방곡곡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기에, 먼 나라 또 이웃 나라 사람들에게도 한국의 순교자들을 자랑하고 싶사오니 조금씩 평화의 문을 열어 주시기 읍소합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박춘식 editor@catholicnews.co.kr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기사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출처를 밝히고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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