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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약자 기후난민, 교회가 외면할 수 없어

기사승인 2019.09.06  15: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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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일 주교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에서 행동 촉구

9월 1일부터 시작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 기간을 맞아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 기간’은 2015부터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9월 1일부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인 10월 4일까지 지내고 있으며, 생태계 보호와 회복을 지향하며 기도하는 기간이다.

9월 5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 미사에는 남녀 수도회와 각 교구 생태, 환경위원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25개 단체가 참여했다.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성당에서 진행된 이날 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약 3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미사 뒤 모든 참가자들은 광화문과 덕수궁을 돌아 약 3킬로미터 거리를 행진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에는 약 350명이 참석해 기도하며, 각자의 실천을 다짐했다. ⓒ정현진 기자

강론을 맡은 강우일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담화문을 통해 “피조물을 첫 번째 성경으로 여기라는 보나벤투라 성인의 영성을 따라, 새롭게 기도하고, 피조물 위에 폭군으로 군림하는 우리 각자의 삶을 성찰하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한 예언자적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한 내용을 다시 강조했다.

강 주교는 또 오는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집한 ‘아마존 시노드’에 대해, 지금까지 구체적인 어느 지역의 교회 외적 이슈로 시노드를 소집한 일은 없었으며, 그 자체로 상당히 획기적 변화의 한 장면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의 생태계 현실도 결코 녹록치 않은 만큼, 생명을 선택하는 회심을 호소했다.

“생태계를 먹이사슬로 표현해 왔지만, 생태계는 무기물, 유기물이 모두 연결된 하나의 고리,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순환의 고리 한 곳이 끊어지면 그 영향은 전체 생태계에 미치게 됩니다. 해마다 수백 종의 생물이 사라지는 현실을 시민들이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육 당국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식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미사에 앞서 강우일 주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누이인 지구가 울부짖고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에 한국 교회도 응답해야 한다면서, 특히 생태계 파괴로 생겨난 ‘기후난민’이라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종교인들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교회는 떠도는 이들을 형제로 받아들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에는 약 350명이 참석해 기도하며, 각자의 실천을 다짐했다. ⓒ정현진 기자

또 강 주교는 “자연 환경이나 생태계는 인간이 도구로 사용하다 버리고, 낭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공유하는 존재라는 새로운 통찰이 필요하다”며, “환경과 자연 파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이들이므로, 교회가 방관할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생태계 현실을 깊이 깨닫고 회심하며, 공동행동의 촉진자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한국 사회와 교회는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 안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활동과 논의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한국 교회의 구체적 실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강 주교는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를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모색하고 행동강령을 만들자는 제안과 움직임이 있다고 소개하고, 그동안 각 수도회와 교구, 본당에서 실천하거나 실험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조사, 정리해 전체 교회와 신자들이 공동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추계주교회의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과 행정부, 정치권의 인식변화와 회심도 강조한 강 주교는, "오랜 기간 경제성장을 국가의 최고 가치로 두고 살아온 결과가 오늘날 생태계에 대한 감수성과 인지도 저하"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조차도 모순이며, 성장은 절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 정치인들도 구태한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인간의 행복, 나라가 잘되는 길을 생각하는 식견을 터득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허가 여부 결정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선거 등의 정치적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짐작한다"며, "(그러나) 근원적 문제는 관련 행정가, 사회 지도층이 갖고 있는 이른바 '성장 신앙'"이라고 지적했다.

미사 뒤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행진에 나섰다. ⓒ정현진 기자
미사 뒤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행진에 나섰다. ⓒ정현진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정현진 기자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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