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교종, 31번째 사도적 해외순방 출발

남아프리카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3개국

프란치스코 교종이 9월4일 오전 8시 로마를 출발 재임 중 31번째 사도적 순방인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등 3개국으로 향했다. 교종은 현지시각 오후 6시30분께 모잠비크 마푸투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교종은 바티칸 출발에 앞서 이들 3개국에서 온 이민자 12명을 만났다. 이들은 예수회가 운영하는 난민지원 창구 ‘아스탈리 센터’와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자선소장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이들을 동행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탈리아 영공을 벗어나면서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출국인사를 담은 전보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10일 로마에 귀환한다.
 

허리케인 피해 바하마 희생자 위해 기도

교종, 기내회견에서 허리케인 도리안 피해 위로와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남아프리카 3개국 순방 기내회견에서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하마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표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기자들에게는 자신의 아프리카 순방이 좋은 결실을 가지길 희망하면서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교종은 자신의 마음 한편에는 허리케인 ‘도리안’이 남긴 상처로 신음하고 있는 ‘주변인들, 곧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 주민들과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교종은 “허리케인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각자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길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그들은 한순간, 하루 사이에 집을 잃고, 모든 것을 잃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은 가엾은 사람들입니다. 허리케인으로 고통받고 있는 바하마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각자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청했다.

 

모잠비크에 ‘평화와 만남의 문화’ 조성 촉구

교종, 모잠비크 정부관계자, 외교단, 시민사회에 강조

모잠비크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5일 정부당국자, 외교단, 시민사회 대표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평화와 만남’의 문화를 조성하도록 촉구했다. 교종은 모잠비크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훌륭하고 풍요로운 문화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는 말로 이번 사도적 순방의 첫 번째 연설을 시작했다. 교종은 지금도 수많은 이를 힘들게 하는 사이클론 ‘이다이’와 ‘케네스’의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친밀과 연대’의 뜻을 전하면서 “안타깝게도 직접 피해지역을 방문할 수 없지만 저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난과 고통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 가톨릭 공동체가 이 힘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지난 3-4월 모잠비크를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금도 1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홍수피해와 콜레라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교종 연설의 상당부분은 다시금 평화가 일상이 되고, 화해가 국가의 난관과 도전에 맞서는 최선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모잠비크 지도자들이 최근 수십 년간 이어온 노력을 언급하는 데 할애했다. 이 노력은 한 달 전 모잠비크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인 ‘모잠비크 민족저항운동’이 서명한 평화협정을 의미한다. 협정을 통해 양측은 무장충돌과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데 공식적으로 합의했다. 모잠비크 지도자들은 이에 앞서 1992년 로마에서 ‘산 에지디오 평신도단체’ 중재로 내전종식 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모잠비크는 17년 계속된 내전으로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모잠비크 국민이 “고통, 슬픔, 고난의 시간을 겪으면서도 인간관계가 복수와 억압에 지배당하거나, 증오와 폭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교종은 항구적 평화정착이란 모두의 참여와 ‘지속적이고 끈질긴 불굴의 노력’이 요구되는 사명과 같다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최근 모잠비크가 교육과 보건 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찬양하고 참석자들에게 어느 누구도 외면당했다고 느끼지 않도록, 특별히 젊은이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교종은 젊은이들은 ‘이 땅의 희망이며 현재’라고 강조했다. 모잠비크는 1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45퍼센트를 차지한다. 

교종은 청중들에게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 주는 ‘만남의 문화’를 조성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우리가 ‘기억’을 통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으며, 이 길 위에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 서로 공유하는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이를 통해 편협한 전체적, 당파적 이해관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종은 모잠비크가 큰 축복을 받은 나라라고 말했다. 따라서 교종은 이 축복을 돌볼 특별한 의무가 있으며 땅을 보호하는 것이 곧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종은 평화의 문화란 ‘생산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포괄적인 발전’을 의미한다면서 그 안에서 모잠비크 국민 모두가 이 땅을 내 것으로 느끼며, 이웃 및 주위 환경과 형제애를 바탕으로 하는 공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의 성덕은 소중합니다”

교종, 마다가스카르 국민에 영상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이 남아프리카 순방 두 번째 방문국 마다가스카르 국민에게 인사를 전하며 사도적 순방을 준비한 이들에게 감사했다. 영상메시지 내용.

교종은 마다가스카르 국민에게 방문 준비를 위해 애써 준 이들과 국민들에게 “개인, 가정, 본당공동체, 병원, 교도소 등지에서 여러분이 기도해 준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며 “제가 비록 마다가스카르 일부지역만 방문하지만 기도와 함께 저는 모든 이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저는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간청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또 교종은 마다가스카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찬미받으소서’라고 노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주의 깊게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교종은 마다가스카르엔 교회와 교종에게 또 다른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있다며. “그것은 여러분의 성덕입니다! 저는 신앙 안에서 여러분에게 확신을 주고 동시에 확신에서 신앙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분에게로 갑니다.” 교종은 이러한 은총을 구할 수 있도록 동정 마리아에게 간구하면서 “고맙습니다. 곧 뵙겠습니다!”라고 끝맺었다. 

한편 교종은 모잠비크에서 출발해 7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도착한다. 약 86시간 동안 마다가스카르에서 머무는 동안 대부분 일정은 안타나나리보에서 이뤄진다. 2개의 강론과 1개의 인사말을 포함 7개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마다가스카르 순방을 마친 뒤 교종은 9월9일 오전에 이번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목적지인 모리셔스 섬으로 이동한다.

 

“복음의 언어는 사랑입니다”

교종, 모리셔스 국민에 영상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남아프리카 사도적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9일 방문할 모리셔스 국민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교종은 여러 민족이 만나 형성돼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전통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여러분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 내용.

사랑하는 모리셔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아름다운 섬으로 저를 이끄는 사도적 순방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로마에서 저의 사랑이 담긴 인사를 미리 전합니다. 여러분은 오래전부터 이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러 민족의 만남으로 형성된 특징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전통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여러분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저의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는 시초부터 모든 민족에게 파견되었고 모든 언어를 말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언어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사랑’입니다. 동정녀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모두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주님께서 저에게 성령의 힘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도록 허락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간 동안 여러분이 더 많이 기도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미 제 마음속에 여러분을 담고 있으며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빨리 만납시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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