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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서원이 뭔가요?

기사승인 2019.09.11  1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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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상식 속풀이 - 박종인]

알고 지내는 한 신부님이 “장엄서원”에 대해 물어오셨습니다. “장엄서원”은 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웅장하고 엄숙한 서원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서원은 보통 수도자들이 하느님께 서약하는 내용들로서, 청빈, 정결, 순명이라는 세 가지 대표적 덕목을 가리킵니다. 복음 삼덕 혹은 복음의 권고라고도 합니다.

수도자들이 발하는 것과는 달리, 서원의 내용들은 서원을 발하는 이가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용이 바뀌거나 추가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교회가 인정하느냐 단지 개인적 차원의 서원이냐, 무기한이냐 유기한이냐, 사람에 관한 것이냐 물적인 것에 관한 것이냐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서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교회가 인정하는 서원을 공적 서원(혹은 공식 서원)이라 하고 그것이 아니면 사적 서원이라고 합니다. 수도자들이 종신으로 서원을 발하게 되면 성대서원, 몇 년의 일정한 기간을 두면 유기서원 혹은 단순서원이라는 쓰기도 합니다. 사람에 관한 서원은 인적 서원, 물질에 관한 약속은 물적 서원으로 구분됩니다.("천주교 용어사전" 참조) 

수도생활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드리면, 오늘 다루고 있는 장엄서원은 앞서 언급한 서원 중에서 성대서원의 다른 말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단어는 수도회마다 선호하는 표현들이 있는 듯합니다. “장엄서원”이라는 표현을 쓰든 “성대서원"이란 표현을 쓰든 내용상 “최종"(final)의 엄숙한 서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종서원 혹은 종신서원이라는 말로 대치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예수회에서는 수도회 삶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서원을 종신서원이라고 하지 않고 최종서원이라고 부릅니다. 남자 수도회에서 종신서원은 사제품(좀 더 정확히는 부제품)을 받기 전에 하는 서원으로 흔히들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예수회원들은 종신서원을 수련시기를 마치는 시점에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수도회가 수련기를 마칠 때 하는 “첫 서원”과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회원에게는 “첫 서원”이 종신서원이 됩니다. 따라서 이후에 종신서원 없이 성품성사를 받게 됩니다. 

예수회 회원의 서원. (사진 출처 = 한국 예수회 홈페이지)

사제로 살고 나서 세 해가 지나면 그때부터 제3수련을 하도록 권고받습니다. 예수회원으로 살아가는 데 필수과정입니다. 수도회 입회 후 제1수련과 2수련은 수련원에서 이뤄집니다. 서원을 통해 사도직에 파견받아 계속 양성을 받고 나서 사제가 되든지 평생 수사 신분만을 유지하든지 일정한 시기의 경험을 쌓았다고 판단되면 이제 제3수련을 거쳐야 합니다. 최종서원은 이렇게 제3수련을 거친 이들에게 총원이 허락하는 것입니다. “허락”이라는 말에서 뭔가 느끼셨겠지만, 제3수련을 했다고 해서 최종서원을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로마의 예수회 총원장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최종서원은 사실상 “진정한” 예수회원으로서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단계 전, 즉 “진정한” 예수회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전까지는, 그가 예수회원이라고 해도 수도회 안에서 공동체 원장과 같은 책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최종서원을 할 때, 예수회 차원의 장엄서원과 단순 최종서원이 갈립니다. 서원의 내용에 청빈, 정결, 순명에 덧붙여 제4서원이라 할 수 있는 파견과 관련된 교황에 대한 순명 서원이 포함되면 장엄서원, 그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 단순 최종서원입니다. 최종서원하는 당일에 서원자의 서원 내용을 잘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종서원을 하기 전까지는 양성을 받고 있는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고 해마다 서원갱신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직 제3수련을 거치지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사제품은 받았지만 여전히 양성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설명드린 내용은 예수회의 예이고, “장엄서원”이 가지는 기본 성격 외에 수도회마다 카리스마에 맞춰 다른 내용이 담길 것입니다.

참고로 예전의 기사 “신부님이세요, 수사님이세요?”도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박종인 신부(요한)
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운영실무.
서강대 "성찰과 성장" 과목 담당.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박종인 editor@catholicnews.co.kr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기사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출처를 밝히고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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