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주민 반대의견 존중 논의 이어갈 것

9월 9일 개소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 반대로 개소가 무기한 연기된 가톨릭난민센터. 지금은 간판을 뗀 상태다. ⓒ김수나 기자

18일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이 동두천시 보산동에 새로 마련한 ‘가톨릭난민센터’ 개소 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의정부교구는 지난 8월 29일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주례로 축복식을 하고 9월 9일 정식으로 센터를 열고자 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소음, 치안, 지역개발 저해 등을 이유로 개소를 반대하며 동두천시에 민원을 제기해 개소를 무기한 미뤘다.

의정부교구 의정부엑소더스 위원장 겸 지역아동사목위원장 신중호 신부는 "주민과 이주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대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개소를 미뤘고 주민들과 이 문제를 지혜롭게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1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한편 주민 민원으로 동두천시는 지난 3일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의정부교구는 주민들에게 센터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들은 뒤, 반대의견을 존중해 센터 개소를 연기하고 내부논의를 더 진행하기로 했다.

의정부교구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센터운영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마음과 우려를 이해”하며 “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평화롭고 기쁘게 지내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주민 중에는 피할 수 없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 살 터전을 찾아온 난민 신청자들이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니”며 “우리 사회의 관용을 바라며 도움을 청하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의정부교구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1본당 1난민가정 돌봄사업’ 등 난민 신청자를 지원하는 가운데 난민신청 가정의 어린이, 여성,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상담, 기도 공간으로 쓰기 위해 이 센터를 마련했다. 

의정부교구는 2018년 2만 5000명에 달하는 난민신청자들이 심사결과를 기다리며 경제, 언어, 의료, 자녀교육 등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공적 지원은 거의 없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주민과 난민 신청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간담회를 마련한 동두천시 건축과 관계자는 “난민센터에 대해 다수가 민원을 제기해 건축과가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고, 그 자리에서 일부 주민은 치안과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난민센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고 1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는 동두천시 건축과 관계자, 의정부교구 사제 2명과 주민 약 25명이 참여했다. 간담회는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한 자리로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센터 자체는 건축법상 문제가 전혀 없어 이후 진행은 교구의 의사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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