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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인가 돈인가

기사승인 2019.09.19  14: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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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티에레스 신부] 9월 22일(연중 제25주일) 아모 8,4-7; 1티모 2,1-8; 루카 16,1-13

복음서는 예수와 복음사가의 물질재화에 관한 태도를 이해하기 위하여 어렵지만 기본적인 말씀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약삭빠른 청지기?

이 비유에 우리가 당황하게 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루카 16,8)로 불리는 관리인을 주인이 칭찬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절(16,9-13)의 내용은 우리를 더 당황스럽게 만든다. 이 부분도 쓰인 대로 말하자면, 주제가 “우상(돈), 불의한 재물”(16,9)인데, 예수님은 이 재물이라는 수단으로도 친구를 만들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렇게 타당치 않은 행위가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을까? 이 말씀은 성경학자들에게 두통을 일으킨다. 부분적으로 곤경을 해결하는 한 가지 해석은, 빚을 줄일 때에 청지기가 원래 빚으로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그러나 당시 관습에 비하면 꽤 높은) 비율에 국한시켰다는 해석이다.(루카 16,5-7) 그렇다면 도둑질이 아니라 선견지명이었고 기회를 적절하게 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부정직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한편 또 다른 사람들은 이런 태도가 책략이나 사기 치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한다.(16,8) 이런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우리는 실제로 법을 위반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게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재물과 관련된 “정직하지 않은”이란 단어의 의미는 아직도 밝혀내야 한다.(16,9)

하느님인가 돈인가. (이미지 출처 = Flickr)

상상력과 적합성

청지기가 저지른 잘못의 심각성을 축소시키지 않고 이 구절들을 해석하는 또 다른 방식이 있다. 예수님이 칭찬하고(루카 16,8) 또 자유로운 영으로 본받으라고 제시하는 것은(16,9) 비난해야 할 사기가 아니라, 이 사람, “이 시대의” 자녀(16,8)가 실행했던 기민함이다. “빛의 자녀들”은(16,8) 청지기의 정직하지 않음이 아니라 그의 기민함을 모방해야 하는 것이다. 적합지 않은 목적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그가 보여 준 독창성은 여전히 평가를 받을 만하다. 주님의 제자들은 다른 목표, 즉 복음선포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그와 같은 상상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이야기는 지극히 대담하고 요구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도 우리가 쉽사리 피해 버리는 복음서의 이런 인물의 출현에 대해 정확히 본다면, 위의 해석은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루카 복음 16장 9-12절 부분을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추종자들은 지나치게 엄격하지 말아야 하며 더군다나 불쾌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이 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친구들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아무도 이런 충고의 적절함과 타당성, 유효성을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기쁨이 부족하고 또 끊임없이 비판하고 주의를 끌려는 성향이 있는 것을 볼 때 더욱더 이런 상상력은 꼭 필요하다. 청지기 비유의 모순은 좋지 않게 행동한 사람을 어떤 행동의 모범으로 제시하는 것이며, 더군다나 그런 모습에서 우리가 우리의 행동에 도움이 될 것을 찾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지기 비유의 모순은 항상 우리들의 모습을 더 복잡하고 더 예리하게 만든다.

다른 한편으로 루카가 정직하지 못한 재물과 그 결과를 거부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이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복음은 단언적인 선언문으로 끝을 맺는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13) 근본적 선택을 해야 한다. 가난한 이들을 짓밟는 방법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아모 8,4) 선택을 분명히 하는 것은 “제때”에 우리가 증언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1티모 2,6)

오늘 우리는 루카 복음의 16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부분은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요구들을 담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요구들을 어떻게 창조적이며 영민한 방식으로 제시할 것인가에 대하여 처음부터 염두에 두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적합한 방식으로 제시하는 것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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