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공개서한 발표, “교황청은 토착화 후퇴 말고, 분권화 하길”

일본 도쿄대교구의 오카다 다케오 은퇴대주교가 “교황청 쇄신”에 관한 개인 의견을 담은 공개 서한을 9월 23일 발표했다.

다케오 대주교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이 편지는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냈던 메시지를 조금 고친 것인데 이번에 “과감히”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편지는 바티칸이 일본 가톨릭교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거나 심지어 장애가 됐던 세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토착화, 분권화, 영성화.

오카다 대주교의 토착화에 대한 의견은 전례 문제가 중심이다. 그는 “새로 나온 '미사경본 총지침'에 따라, 그 전에 일본 주교회의에 허용됐던 몇 가지 적응(현지화) 사례들이 취소될 것”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주교들은 "몇 년 전에 교황청 경신성사성에 우리의 새 대안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경신성사성에서는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그는 또한 로마에서 행정이 중앙집권화되면서 교회가 세계 각지 신자 대중의 재능(을 이용할 기회)을 빼앗겼다고 했다.

2016년 11월 13일,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가 '자비의 희년'을 마무리하는 모습. 오카다는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도쿄대교구의 대주교였다. (사진 출처 = UCANEWS)

“교황청이 각 주교회의에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더 많이 분권화해야 한다고 본다.” “보편교회가 지역교회들과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다.”

그는 “세계 인구의 절반은 아시아인이다. 교황청은 아시아 나라들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카다 대주교는 또한 일본 사회는 “진정한 영적 그리스도교 가치관, 즉 우리가 로마에 있는 우리 보편교회의 중심에서 보려는 그런 가치관”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교황청은 “그곳에서 일하시는 우리 주 예수님의 가난하고 겸손하며 충실하고 성스러운 종으로서 우리에게 징표”가 되는 대신에 “권력 투쟁이나 게임이 벌어지는 장소라는 나쁜 인상”을 세상에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청(Holy See, 교황청)이 “그 이름에 맞게 성스러워지도록”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력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밝혔다.

오카다 대주교는 2000-17년에 도쿄 대교구장을 지냈으며 현재 도쿄 시내의 한 본당의 행정을 맡고 있다. 그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자신은 이번 공개서한에 대한 응답으로 “역풍”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former-tokyo-archbishop-takes-the-plunge-to-publicize-criticism-of-roman-curia/86171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