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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부자

기사승인 2019.09.26  14: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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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티에레스 신부] 9월 29일(연중 제26주일) 아모 6,1.4-7; 1티모 6,11-16; 루카 16,19-31

바오로의 동료인 루카는 가난의 문제에 대해 매우 예민하다. 루카와 바오로 모두가 돈에 대한 탐욕을 고발한다.

돈의 연인들

루카 복음에서만 발견되는 이 비유는 바리사이들과 그들처럼 “돈의 연인들”인 모든 다른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다.(루카 16,14) 비유는 재물의 문제를 다루는 장 안에 있으며, 루카 복음서의 두 가지 기본적 확신에 대한 강력한 해설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 가지 확신은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하다”(루카 6,20)와 “부자들은 불행하다”(6,24)는 것이다. 오늘의 교재는 두 가지 매우 분명한 부분들을 담고 있다.

첫 번째 부분(16,19-26)은 가난한 사람 라자로와 이기심에 갇힌 부자의 뒤집힌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비유에서 사람의 이름이 나온 것은 이 비유뿐이다. 뿐만 아니라, 이름이 밝혀 있는 이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며, 역사 속에서는 보통 익명으로 존재할 뿐인 사람이다. 다른 한편, 부자, 중요한 인물인(유명한 이름을 지녔을) 이 사람의 이름은 비유에 나와 있지 않다. 이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이 사실이 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일으키는 충격은 물론 그 당시 부자들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이상한 관습을 볼 때 증명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야기 속에서 부자에겐 이름이 없다. 당시 관습에 따른 부자의 이름은 디베스인데, 라틴말로는 부유하다는 의미다. 하느님나라의 관점에서 이 비유를 읽으면, 뒤집힘이 일어난다. 권력과 사회적 특권의 기준에 따라 가장 중요한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별로 중요치 않다. 보잘것없고 이름도 없이 멸시받던 사람들은 하느님나라에서 존경을 받는다.

따라서, 말씀은 사물을 보는 우리의 방식을 바꾸도록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복음서는 꼴찌가 첫째 된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꼴찌들은 우리의 결단에서, 또한 교회를 세우고 새로운 사회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도 첫째가 되어야 한다. 비유에 의하면 이름조차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무시되는 라자로 같은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사회와 교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자의 최후. (이미지 출처 = commons.wikimedia.org)

모든 악들의 뿌리

비유의 두 번째 부분(루카 16,27-31)은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가난한 라자로의 호소에 무관심한 동년배들의 무지를 줄어들게 하려는 이 부자의 시도에 대해 “아브라함 할아버지”는(16,29) 단호하게 그들에겐 들어야 할 하느님의 말씀이 있다고 대답한다. 복음 메시지의 이러한 투명성에도 오늘날 우리 역시 그 요구를 피하기 위하여 핑계나 기적들을 찾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자들은(아모 6,4) 주님에게서 배척당한다. 바오로는 주님의 이런 태도를 설명해 준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이기” 때문이다.(1티모 6,10) 탐욕은 우리를 돈과 온갖 형태의 권력의 자리로 이끌어 가며 이곳에다 하느님께만 두어야 할 신뢰를 두고 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이것을 우상숭배라고 하며, 가난한 이들은 이런 사악한 예배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을,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큰 위험이다. 교회에서 우리의 위치가 어떻든지 간에 바오로는 우리 모두가 나무랄 데 없이 주어진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올바름”(1티모 6,11)을 추구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과 그 따라오는 결과들은 이름이 없고 냉정한 부자의 비난받는 행위와 큰 구렁텅이를 사이에 두고 갈라지게 된다.(루카 16,26)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
1928년 페루 리마 출생. 의대를 졸업한 뒤에 사제로 살기로 결단했다. 사제가 된 뒤에는 리마 가톨릭대학에서 신학과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리마 빈민지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을 했다. 대표적인 해방신학자로 빈민의 관점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주요 저술로는 "해방신학"(1971) 외 다수가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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