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9월 26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가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이 공동 주관하는 이 미사는 그동안 매월 셋째 목요일 ‘우리의 지구를 위한 미사’로 진행됐으며, 이날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 주간’을 맞아, ‘피조물 보호’를 지향으로 봉헌됐다.

“오늘 우리가 결심해야 할 것은 분명합니다. 화석연료를 어떻게 줄일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개인적 차원만이 아니라 제도적, 법적 변화를 일으키고 끊임없이 그 심각성을 환기시켜야 하고, 우리는 그 일을 하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 깨어있는 시민이 정치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사 주례와 강론을 맡은 유경촌 보좌주교는 이날, 쓰레기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개인적 차원을 한 순간에 무력화시키는 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 기후위기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이 모든 생태계의 경고가 우리에게는 아직 우리와 상관 없다고, 실감하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미 1990년대 초반 국제 사회는 기후 변화를 걱정하기 시작했지만 우리의 실천과 인식은 너무 빨리 식었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책임을 미래세대가 끌어안게 되었는데도 기성세대는 변화가 없다. 이것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죽어가는 지구 생태계가 바로 강도를 만나 쓰러진 이웃이라며, “성경 말씀대로 지구를 살리고 피조물을 보호하기 위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 하기로 다짐하자”고 촉구했다.

이날 미사 참례자들은 미사가 끝난 뒤, 피켓을 들고 명동 일대를 순례 했다. 참가자들은 손 피켓을 주변 시민들을 향해 흔들어 보이기도 하고, 관심을 보이며 질문하는 시민들에게 순례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 16차 ‘우리의 지구를 위한 미사’는 10월 17일 오전 11시, 가톨릭회관 1층 소성당에서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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