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4천인 선언 기자회견....천주교 2270명 동참

4대 종단 성직자와 수도자 4000여 명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서명운동 결과를 발표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다시 강조했다.

4대 종단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지난 25일부터 “검찰 개혁 법안 수용과 개혁 단행, 정치검찰 행보 중단, 언론 각성, 국회의 검찰 및 사법개혁안 즉시 채택” 등을 요구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참여했다.

30일 오전까지 전체 4477명이 참여했으며, 종단별로는 천주교 2270 명(사제 947명, 수도자 1323명), 개신교 1473명, 불교 428명, 원불교 306명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장 박승렬 목사는 9월 초부터 성직자 선언에 대한 제안이 있었지만 생각과 견해를 모을 시간이 필요해 지난 수요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했다며, “검찰의 도가 지나친 수사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했고, 성직자뿐 아니라 수도자도 참여해 하루 약 1000명씩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총무 박요환 신부(인천교구)는 인사말에서, “(이번 사태는) 국가의 공권력을 가진 검찰이 헌법안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었고, 법 안에서 누렸던 그들의 특권과 무소불위 권력의 속살을 보여 줬다”며, “검찰의 행위는 우리 국민에게 검찰의 개혁을 말해야 할 시간임을 알려줬다. 4대 종단 선언은 신앙이 말하는 정의와 공정에 대한 양심 선언이며, 이 선언을 통해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검찰 개혁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9월 30일 4대 종단 성직자, 수도자들이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4000인 선언에 나섰다. ⓒ정현진 기자

또 이영우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검찰의 손에 쥐어 준 칼은 병폐와 부정부패, 적폐를 잘라내고 억압받는 이, 가난한 이들을 더 큰 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쓰여야 하지만, 오히려 힘없는 민중을 협박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을 죽이며, 개혁과 변혁을 가로막는 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칼이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 시기 종교인들이 검찰 개혁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이 자리의 의미”라며, “작은 힘이지만 종교인들이 민중들과 힘을 합해 하느님의 정의,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마음 놓고 살아가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을 본다”고 말했다.

또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강해윤 교무는 “검찰은 시대를 읽지 못하고 있다.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들은 지치지 않고 끝까지 검찰 개혁과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며, 그것이 민심이요, 천심”이라고 말했다.

또 정금교 목사(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는 지난 역사 속에서 검찰의 잘못된 수사로 이름 없이 죽어 간 이들과 여전히 두려움 속에 사는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그동안 검찰이 해 왔던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개혁도 반성도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종교인이 함께 바라는 평화, 이제 겨우 만들어 가려는 사람 사는 세상의 걸림돌이 검찰이라면 검찰을 개혁해야 하고, 언론이 걸림돌이라면 언론을 개혁하고, 정치인이라면 그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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