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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짊어질 미래의 피해

기사승인 2019.09.30  17: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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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고?

(윌리엄 그림)

일본은 해마다 9월 중순에 국정 공휴일인 경로의 날이 있다. 이날과 연관해 정부는 일본의 노화에 대한 최신 통계를 발표한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든 나라다. 역사가 오래됐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의 나이가 많다는 뜻에서다. 이번에 나온 2018년 통계에 따르면, 100살이 넘은 사람이 7만 1000명이 넘는다. 65살로 (공식) 노인인 사람은 358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8.4퍼센트다.

지금부터 겨우 6년 뒤인 오는 2025년이면 인구의 30퍼센트가 65살 이상이 되고, 또 15년 뒤에는 35.3퍼센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줄어들고 있는 젊은 세대는 늙은 사람들로 이뤄진 사회의 비용을 대기에 벅차다.

이런 상태로는, 머지않아 노인들을 존중하기 위해 일할 사람들이 부족해서 경로의 날이라는 이름을 노인 상호 존경의 날로 바꿔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이유 가운데 일부는, 일본이 오래전에 이민자를 환영함으로써 줄어드는 출산율을 벌충하기를 거부했을 때 이미 피할 수 없는 결과였던 것도 있다. 그런 어리석음은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원주민이던 인디언을 빼면 완전 이민자와 그 후손들로 이뤄진 나라인데도 지금 이주민을 막으려 하고 있다.

일본은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한 방안으로 정년을 늦춰서 더 오래 일하게 하려 해 왔다.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이들만큼이나 힘들거나 더 오래 일할 수 없다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이런 계획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또한 가장 변수가 적은 한 가지 통계를 무시하고 있다. 즉 사망률이다. 사망률은 옛날이나 마찬가지로 100퍼센트다.(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래서 정년을 연장해도 (문제를 늦출 뿐) 인구통계표가 보여 온 문제들을 진짜로 해결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려는 작은 조치들이 일부 채택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에게 (국적이나 영주권을 줘서) 일본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조항은 없고, 그 숫자도 수요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응 행동을 하지 않으면 피할 수 없는 결과를 단지 늦추기만 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가톨릭교회는 성직자 숫자도 줄고 열정도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을 것이 이미 50년 전에 분명해 보였다. 사제직을 정돈해 하느님 백성 전체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대신에, 우리는 성소가 늘도록 기도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기도에 대한 대답은 일부가 바라던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이제, 무의식적으로 일본을 모방하면서, 일부 주교들은 성직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 방법으로 사제들이 은퇴할 수 있는 나이를 연장하려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일본 학생. (사진 출처 = UCANEWS)

참된 경험의 소리

여러 해 전, 아직 내가 젊은 신학생이었을 때 언젠가 나는 한 방에 가득 찬 신부들 틈에 끼어 있었는데 그들은 몇 가지 신학적 문제나 사목 방법들을 토론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정반대되는 의견들을 주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열띠게 토론하고 있는데, 한 나이든 80대 후반 사제가 그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그 소수의견을 내던 사람이 그를 보고 말했다. “조 신부님, 우리에게 당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해 주세요.”

그러자 조 신부는 내가 앉은 의자 뒤로 말없이 걸어와서는 두 손을 내 어깨에 얹고는 이렇게 말했다. “경험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 사람에게 물어야 할 걸세. 이 사람은 지금 경험을 하고 있거든.”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조 신부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자기가 나이 들어가면서 세상에 대해 뭐 더 특별히 더 알게 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미국 언론인인 멩켄은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유일하게 참된 지혜가 뭔지에 대해 말을 이렇게 보탠 적이 있다. “나는 나이가 들수록,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는 익숙한 교의를 더 믿지 않게 된다.” 나는 일본의 28.4퍼센트에 해당하는 65살 이상 거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내가 제일 잘 아는 사례인, 고령 사회 일본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을 요즘 확실히 알아가고 있다.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은 나이든 사람들이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를 개선하기 위해 실제적 행동을 취하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들의 미래에 닥칠 상황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모습이 바로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다. 이 10대 소녀는 미래를 위한 대변자가 되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뜨거운 공기만 뿜어낼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성세대를 질책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그레타와 그녀 또래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에게 닥칠 미래는 갈수록 엄혹해지고 있다.

사실, 현재 상황에 이르기까지 인구 위기를 방치한 일본과 현재의 사제부족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가톨릭 경영진(이들은 지도부라 하기에는 지도력을 보여 주지 않았다)의 사례들을 보면, 하느님께서 주신 이 지구 행성을 보호하려는 그 어떠한 의미 있는 행동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무기력하게 관성에 빠져 사는 것은 참 선택하기 쉬운 길이다.

노인으로 가득 찬 일본이나 (사제가 부족하여)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할 수 없는 가톨릭교회의 모습은, 비극적이게도, 앞으로 다가올 가난과 질병, 기아, 종 멸절, 자연재해가 더 늘어난 세상의 모습을 예고한다. 이기심과 소심성은 단견 때문에 피할 수 없이 일어날 일들을 미리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는 대신에 문제들을 그저 미래에 떠넘기기가 너무나 쉽다.

한 세대의 바보 같은 이기심 때문에 그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피해를 떠넘기는 일은 인류 역사에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또한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그 영향이 지구 전체에 미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가 되리라.

(윌리엄 그림 신부는 뉴욕 태생으로 현재 도쿄를 중심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또한 캄보디아와 홍콩에서 일한 바 있으며, 현재 <아시아가톨릭뉴스> 발행인이다. 이 글에 담긴 관점과 의견은 필자의 것이며 <아시아가톨릭뉴스> 편집진의 공식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costs-of-shortsightedness-are-paid-by-next-generations/86157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편집국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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