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구 신부, "빈민사목위가 해야 할 일 비로소 시작"

서울시가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아동주거빈곤가구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서울시 내 주거빈곤 아동에게 공공임대 주택과 보증금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100가구를 시작해 내년부터 지원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구체적 지원 방법은 시급한 주거 이동이 필요한 아동주거빈곤 가구에 서울시와 각 구, SH공사가 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임차 보증금 100만 원과 이사비를 비롯한 기타 지원을 한다.

현재 서울시 내 주거빈곤아동가구는 약 15만 가구에 이른다. 서울시는 주거취약계층 가운데 주거빈곤아동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우선 공공임대 주택 입주가 가능하지만 보증금을 비롯한 경제적 부담으로 입주를 포기하는 이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진희선 부시장은 “빈민아동 문제는 미래 세대의 일이며,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자라는 아동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협약을 계기로 주거빈곤아동에 대한 사회적 정책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나승구 신부는 “주거빈곤 상황에 놓인 아동들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때가 많다. 그러면서 누가 이 아이들을 이 지경에 놓았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게 된다”며, “그러나 이는 어느 주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바라봐야 한다. 이번 일에 참여하면서 빈민사목위원회가 비로소 해야 할 일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창표 부회장은 “주거빈곤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서울시가 시작했다는 것이 더욱 희망적”이라며, “서울시를 시작으로 더 많은 지자체에 확산되기를 바란다. 아동들이 희망을 키우는 집을 좋은 환경으로 바꾼다면 우리의 미래도 훨씬 건강하고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1일, 서울시청에서 아동주거빈곤가구 지원을 위한 협약식이 진행됐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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