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정보국장 등 5명 정직, 대형 부패사건 드러나나

바티칸은행 앞에서 행진하고 있는 스위스 경비대. (사진 출처 = thetablet.co.uk)

교황청 재무정보국 등이 바티칸 경찰의 전격 수색을 받은 뒤 재무정보국장 등 5명이 정직됐다고 이탈리아의 한 뉴스 매체가 보도했다.

<레스프레소>는 이들 5명이 “예방 조치로서 직무 정지됐다”는 내용이 담긴 바티칸 경찰의 한 명령문서를 보도했다.

이들 5명에는 토마소 디 루차 재무정보국장과 마우리치오 카를리노 몬시뇰이 포함돼 있는데, 카를리노 몬시뇰은 시성성 장관인 조반니 베추 추기경의 비서로 있다가 최근에 국무원 국무부의 문서정보국장으로 임명됐다. 다른 3명은 국무원에 근무 중이다.

고위직이 2명이나 정직되면서 이번 조사에 따라 심각한 부패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다. 재무정보국은 바티칸시국 안의 재정상태를 감독하는 기관이다.

<레스프레소>에 따르면, 경찰이 수사한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많은 사람이 “떨고” 있으며, “평신도나 하급 경리뿐 아니라 몬시뇰들, 그리고 일부에 따르면, 힘있는 추기경들도” 그렇다고 한다.

교황청은 10월 1일 성명을 내고 이 조사는 “그간 있었던 자금 이체”에 관한 것이라고 했지만, 더 이상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레스프레소>는 이 일들은 “수상한 영국 기업들”이 연관된 런던의 고급 부동산 거래에 관한 것이며, “국무원의 몇몇 부서에 의해 명백히 비정상적으로 실행”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5명의 정직 명령서에 따르면, 이들은 (바티칸 내의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한) 건강 돌봄을 위해서나 바티칸 행정당국의 요구에 의해서만 바티칸 영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에 교황으로 선출된 뒤로 교황청의 재무 관리는 투명하고 정연하게 수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올 여름이 시작될 무렵 지난 몇 해 동안 대규모 재무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는 고발들에 관해 말했다고 한다.

<레스프레소>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각 가장 엄격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하고 여기에는 그 누구도 봐 주지 말라고 명령”했다.

<레스프레소>는 세계 각지의 가톨릭 신자들이 교황주일에 봉헌하는 특별헌금으로 교황에게 직접 전달되는 베드로 성금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사로 이어진 고발들은 바티칸은행과 교황청 총감사원으로 왔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에 총감사원장직을 신설하고 2019년 1월에는 총감사원이 교황청과 바티칸시국의 모든 재무 관련 활동을 감독하도록 규정했다. 한 국가로서의 교황청은 부패와 자금 세탁 방지 등에 관한 국제법을 잘 지키라는 국제적 압력 또한 받아 왔다.

기사 원문: https://www.thetablet.co.uk/news/12088/senior-officials-suspended-as-vatican-financial-inquiry-deep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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