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민주화 운동 헌신, 평생 가난한 이들과 함께

경남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마산교구 원로사제 김영식 신부(1949-2019)가 19일 숨을 거뒀다. (사진 출처 = 마산교구 홈페이지)

천주교 마산교구 김영식 신부가 19일 세상을 떠났다. 

김 신부는 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 성신고, 광주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77년 사제품을 받은 뒤, 경남 민주화에 헌신하며 노동자, 농민, 학생 등 사회운동가들,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다.

김신부는 1970-80년대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남해, 사천, 진주, 마산, 창원 지역 성당에 있으면서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된 이들의 피신처가 돼 주었다. 1982년에는 시국사건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3개월 동안 고문을 받고 풀려나는 등 고초를 겪었다.

2007년에는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 준비위원장,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야권 연합체인 ‘희망자치 만들기 경남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당시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을 끌어냈다.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 마산교구 사제단과 함께 4대강 사업 반대 현장에도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SNS를 통해 “신부님은 1970-80년대 경남민주화운동의 대부”로 “신부님께서 시국 사건의 법정이 열릴 때마다 방청석 맨 앞 열에서 방청하시던 모습이 늘 기억에 남아 있다.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 오셨는데, 이제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빈소는 마산교구청에 마련됐으며, 21일 오전 10시 마산교구 주교좌 양덕동 성당에서 장례미사, 23일 오전 11시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서 삼우미사가 봉헌된다. 장지는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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