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지난 10월 6-27일에 로마에서 열린 아마존지역 주교시노드에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주요 안건이 조심스레 통과됐다.

첫째는 아마존지역 교회에서 기혼남성을 사제로 서품할 범주와 규정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후보자는 “종신부제직을 잘 수행해 왔으며 적절한 사제직 양성을 받은 이로서, 합법적으로 구성되었고 안정된 가정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교회의 적절하고 존경받는 남성들”이다.

둘째는 여성 종신부제직을 두자는 요청이다. “많은 토의에서, 여성 종신부제직이 요청되었다.” “이미 2016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부제직 연구위원회’를 만들었고.... 초대 교회에 여성의 부제직이 실제로 어떠했고 현대에는 어떤 함의가 있는지에 바탕을 둔 부분적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는 따라서 우리의 경험과 성찰들을 이 위원회와 공유하고자 하며, 그 결과를 기다린다.”

셋째는 아마존 지역 원주민 문화에 토착화된 전례다. 시노드는 토착화된 전례가 공동합의적 교회와 분권화된 교회를 통해 지역 복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시노드 최종문서는 교황에게 제출되며, 교황은 이 제안들을 감안하여 최종 결정을 담은 교황권고를 내는 것이 관례다.)

(<아메리카> 편집국)

2019년 10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마존 시노드를 폐막미사에서 봉헌된 식물을 받았다.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범 아마존 지역을 위한 주교시노드에서 통과된 시노드 최종선언은 회개를 위한 네 가지 요청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목적, 문화적, 생태적, 공동합의적(synodal) 회개. 하지만 문제는, 이번 시노드에서 아마존 지역에서 성체성사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기혼 남성의 사제서품을 승인한 데 교회 안팎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요청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중시되고 실천될 것인가다.

실인즉, 이러한 회개 요청은 이번 시노드에서 주로 다뤘던 다섯 가지 이슈에 들지도 않는다. 아마존 시노드(10. 6-27)의 마지막 주간에는 한 임신한 아마존 여성을 묘사한 목각상의 도난 사건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 목상과 십자가는 시노드 중 여러 기도회에서 십자가를 비롯한 여러 상징물과 함께 쓰였다. 도둑들은 자기들이 이 목상들을 훔쳐서 티베르 강의 한 다리에서 강으로 내버리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인터넷에 올렸다. 자기들이 저지른 약탈 파괴행위를 “우상숭배”에 일격을 가한 것으로 자랑했다. (목상들은 나중에 이탈리아 경찰이 건져올렸다.)

이 절도 사건은 그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반대를 자주 선동해 오던 여러 매체에서 숨 쉴 틈 없이 “속보”로 보도되면서 사회연결망(SNS)을 뜨겁게 달궜다. 이런 매체들은 시노드를 앞둔 몇 달 전부터 시노드 의안집 등에 대한 두려움을 조장해 왔던 그 매체들이다. 이런 보도들은 시노드에서 심의 중인 사안들에 대해 자기가 “교황보다 더 가톨릭적”이라고 하는 고위성직자들, 사제들, 평신도들의 발언과 인터뷰에 의존했다.

신자들의 체면을 깎으려는 이러한 단호한 노력 때문에, 이번 아마존 시노드는 분열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이번 시노드는 강한 교회적 일치를 보여 준 한 사례였다. 교회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특히 생태적으로 중요한 한 지역의 문제들을 검토하기 위해 폭넓은 참석자들을 한곳에 모았다. 이 지역에는 아홉 나라, 그리고 수없이 다양한 문화권이 있다. 안건 가운데 가장 힘든 주제였던 기혼 사제 문제는 투표의 2/3가 넘는 다수로 통과됐다. 최종 문서에 담긴 총 120개 항목 가운데 113개가 90퍼센트가 넘는 찬성으로 통과됐다. (편집자 주- 시노드 최종문서는 각 항목별로 투표해서 2/3가 넘는 것만 남는다.)

이처럼 압도적 지지를 받은 주제들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교회가 “아마존 주민들에게 귀 기울임으로써 신식민주의적 세력들과 교회를 구분”할 기회. 인신매매에 반대하고 이주민을 도우려는 사목적 노력을 더 기울임. 아마존 지역을 위한 가톨릭대학의 설립. 아마존의 생태 보전과 원주민 권리보호를 통합적으로 연계할 필요.

지금 우리가 교회 안에서 부딪힌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공동합의적 회개”의 길을 성실히 걷느냐는 것이다. 이번 시노드가 표현했듯, 두려움과 불신을 넘어서면서 말이다. 이번 시노드는 “대화의 문화, 서로 귀 기울이는 문화, 영적 식별과 합의, 일치의 문화”를 강화하자고 촉구하고, 교회는 “전체 하느님백성의 신앙감각(sensus fidei)이 효율 있게 작동하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는 교회 되기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이후 거의 내내, 하지만 특히 이번 시노드 중에, 귀 기울이고, 식별하고 일치하려는 교회의 다짐에 대해, 교회 안에서 가장 두려움이 많고 관용이 없는 이들은 일종의 “야유꾼의 거부”로 반대를 해 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좁은 전통에 이미 답이 다 있다고 정해 놓고 고려해 볼 만한 그 어떠한 질문도 다 밀쳐 놓았다. 이들의 주장은 성령의 움직임에서가 아니라 황량한 외로움에서 나오는 것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해 온바 그가 바라던 정직하고 충실한 비판의 선을 넘는 위험한 상황에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시노드 마당과 아마존의 현지 주민들에게서 나온 의견들을 상세히 설명하는 과제를 기꺼이 안아야만 한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드 폐막미사 강론에서 말했듯, “가난한 이들의 외침은.... 교회의 희망의 외침”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의 몸 전체(모든 신자)가 이번 시노드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19/10/28/editors-unity-and-hope-amazon-synod-must-speak-louder-fear
https://cruxnow.com/news-analysis/2019/10/26/amazon-synod-ends-by-leaving-an-awful-lot-on-the-popes-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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