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정평위, 민족민주 열사 위령미사

11월 2일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광주지역 민주화운동 천주교 열사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사진 제공 = 광주 정평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민주화운동 천주교 열사 및 민족민주 열사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2일 광주 5.18 구묘역에서 봉헌된 위령미사는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민석 신부가 주례하고 김형진, 최종훈 신부가 공동집전했으며 수도자, 평신도 및 추모 단체 등이 함께했다.

천주교는 매년 11월을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 성월로 지내며 11월 2일은 위령의 날이다.

이날 김민석 신부는 강론을 시작하며 윤상원 요한, 김태훈 다두, 이재호 스테파노, 조성만 요셉, 이정순 카타리나, 박승희 아가다, 박복실 요안나, 김윤 데레사, 백남기 임마누엘 열사의 삶을 한 명씩 소개하면서 “명단에는 없지만, 주님만이 그 충실한 삶을 알고 계시는, 이름 모를 정의의 열사들과 활동가들도 함께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가 호명한 이들은 모두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군사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노동, 농민, 통일 운동에 헌신하다 목숨을 잃었다.

김 신부는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준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복음 말씀처럼 열사들은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돌아가신 열사들은 마실 물 정도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내어놓았기 때문에 당연히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고 있다”면서 “열사들은 하느님을 닮아 있었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 주셨기 때문에 더욱더 그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앙 안에서 우리가 부활한다는 의미는 혼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보고야 마는 것”이며 “우리보다 먼저 간 이분들이 우리를 부를 것은 분명하고, 우리는 그 옆자리를 채울 것이므로 오늘 이 추모의 모임이 슬픔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론을 마무리하며 김 신부는 천주교 열사와 함께 호남지역 민족민주열사 55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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