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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혼자 두고 장사할 수는 없어요"

기사승인 2019.11.05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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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간다 시장여성들의 협동조합 설립하기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9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

우간다 캄팔라 지역 칼렐웨 시장.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우간다 캄팔라 지역 나카와 시장.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데이지 나카토 씨는 우간다 캄팔라 지역의 칼렐웨(Kalerwe) 시장에서 10년 가까이 무케네라는 작은 생선을 팔아 왔습니다. 이 시장은 나카토 씨의 직장이자 그간 자식 3명을 키워 온 양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시장 관리인이 더 이상 여성들이 시장에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하도록 공지를 내린 것입니다. 아이들을 두기에는 시장의 환경이 비위생적이며 아동노동의 가능성조차 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타당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따로 없는 여성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이 일방적 통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나카토 씨를 비롯해 대부분의 시장여성들은 이 금지 정책에 반대하였는데, 이들은 관리인으로부터 시장을 떠나라는 통보까지 받게 됩니다.

아이를 데리고 시장에 나온 한 시장여성.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중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어요.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었죠. 그때부터 시장에서 패션후르츠 주스를 팔게 되었어요.” 나마타 저스틴 씨가 말합니다. “제 가게에서는 외상을 할 수 없다는 걸 모든 손님이 알고 있어요. 글을 읽고 쓰지 못해 외상을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죠.” 우간다의 캄팔라와 굴루 지역의 6개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 60퍼센트는 저스틴 씨처럼 고등학교를 들어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시장에는 주로 문맹, 반문맹(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쓰지는 못함)이나 싱글맘 가장 등 소외계층 여성들이 모여듭니다. 가정의 생계를 홀로 꾸려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지만, 열악한 근무환경, 제도와 싱글맘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 이들이 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겁습니다. 시장상인은 우간다에서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해서 휴가 제도의 적용도 받지 못합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시장여성들은 출산 후 서둘러서 시장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시장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에도 매일같이 노점 사용료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칼렐웨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들

작년 말, 캄팔라와 굴루 지역 시장여성 400여 명은 시장 본부에 관리인의 일방적 자녀동반금지 통보에 항의하며 처음으로 함께 뭉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싸움은 변변한 화장실 하나 없을 만큼 비위생적인 시장의 근무환경과 정상적 휴가 보장 등 근무조건의 개선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넷이 강하다는 생각으로 시장여성들은 함께 모여 힘겹게 싸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역량도 영향력도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시장에서의 갈등 해결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여성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은 우간다 단체인 IST(Institute for Social Transformation)와 함께 우간다 캄팔라와 굴루 지역 3개 시장(칼렐웨, 나카와, 세리레노)의 시장여성 기업가들의 협동조합 형성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여성들은 함께 뭉쳐 올바른 근무여건을 조성하고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사회적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의 형성과 관리, 리더십과 갈등 조정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동조합을 주제로 한 “COOPs for Decent Work“ 행사에 참여하여 다른 협동조합 관계자, 정부 관계자 등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앞으로는 TV토크쇼, 라디오 등에도 광고를 내보내서 시장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조금씩 바꿔 나가려고 합니다.

“이제 저는 연대의 힘을 믿게 되었어요. 우리는 모였을 때 비로소 힘이 생기는 거였어요. 협동조합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캄팔라와 굴루 지역의 시장여성들은 앞으로도 함께 뭉쳐 더 나은 삶을 위해 싸워 나갈 것입니다.

협동조합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협동조합 심포지엄에 참여한 시장여성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후원 문의: 02-365-4673

후원하러 가기 : http://www.hope365.org/sub4_main.php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최기식 신부)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일시적, 응급 구호가 아닌 국가 마을공동체 개발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국에서 식수 개발, 빈곤 극복, 집짓기, 빈곤아동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조승빈 editor@catholicnews.co.kr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기사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출처를 밝히고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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