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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11월 11-13일)

기사승인 2019.11.18  15: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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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부부는 가정교회며, 하느님의 살아 있는 조각품”

교종, 11월13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접견 사도행전 교리교육에서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에서 만난 유대인 부부 아퀼라와 프리스킬라를 평신도 부부의 표양으로 제시했다. 이는 각 가정이 신앙을 위한 ‘토양'(humus)이 되라는 초대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대인들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박해받는 형제들과 종교자유가 박탈된 모든 사람을 향한 책임 있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일반접견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우선 환자분들께서는 바오로 6세 홀에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 먼저 그분들 약 250명과 인사하고 축복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리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는 그곳이 더 편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곳 광장에 모였습니다. 그분들은 대형화면을 통해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서로 박수를 통해 인사합시다. 

사도행전은 바오로가 지칠 줄 모르는 복음전파자로서 아테네에서의 일정을 마친 다음 복음의 여정을 계속해 나간다고 소개합니다. 그의 선교여정의 새로운 단계는 로마제국 아카이아 속주(屬州) 중심이자, 북쪽과 동쪽에 중요한 항구 2개를 끼고 있는 번창한 상업도시 겸 국제도시 코린토입니다. 사도행전 18장에서 보는 것처럼 바오로는 아퀼라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모든 유대인은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아내 프리스킬라(혹은 프리스카)와 함께 코린토로 온 사람입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유대 민족이 역사상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조국에서 쫓겨나고 박해를 당했습니다. 지난 세기 우리는 유대 민족을 대상으로 자행한 수많은 잔인함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끝났다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을 박해하는 습관들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는 비인간적이고 비그리스도교적인 것입니다. 유대인들 또한 우리 형제들입니다. 그들을 박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해하셨습니까?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부부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다른 이들에게 관대했고, 자신들처럼 외국인의 처지를 경험한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알았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감수성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손님 접대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들을 버릴 수 있게 했으며,(로마 12,13; 히브 13,2 참조) 바오로 사도를 환대하기 위해 자신들 집을 개방했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복음 전파자인 바오로뿐 아니라 바오로가 가져온 기쁜소식인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로마 1,16)인 그리스도의 복음도 함께 받아들였습니다. 그 순간부터 그들 가정은 ‘살아 있는’(히브 4,12) 말씀의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아퀼라와 프리스킬라는 바오로와 생업도 공유합니다. 곧,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 생업이었습니다. 실제 바오로는 수작업을 크게 소중히 여겼습니다. 바오로는 이를 다른 사람들이나 공동체에 폐를 끼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며(1테살 2,9; 2테살 3,8 참조) 그리스도인 증거의 특별한 공간으로 간주했습니다.(1코린 4,12 참조) 코린토에 있는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집 대문은 바오로 사도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도 열려 있었습니다. 실제로 바오로 사도는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집에 모이는 ‘교회‘(1코린 16,19)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집은 ’도무스 에클레시아‘(domus ecclesiae) 즉 ’가정 교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장소, 성찬례를 거행하는 장소가 됩니다. 오늘날에도 종교자유와 그리스도인들의 자유가 없는 일부 국가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고 성찬례를 거행하기 위해 숨어서 한집에 모입니다. 오늘날에도 성찬례를 위한 성전이 되는 이러한 집들과 가정들이 있습니다.

코린토에서 1년 반을 지낸 바오로는 아퀼라와 프리스킬라와 함께 코린토를 떠나 에페소에 도착하여 그곳에 머뭅니다. 그곳에서도 그들의 집은 교리교육 장소가 됩니다.(사도 18,26) 마지막 아퀼라와 프리스킬라는 로마로 돌아갑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그들에게 아름다운 찬사를 표합니다. 들어 보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나의 협력자들인 프리스카와 아퀼라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 목숨을 구해 주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모든 교회가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로마 16,3-4) 박해시기에 얼마나 많은 가정이 박해받는 신자들을 숨겨주려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씁니까! 이 사례가 그 첫 번째입니다. 가혹한 시기에도 있었던 가정의 환대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많은 협력자 중 이들 부부는 전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책임감 있게 봉사하는 ‘혼인생활의 모범’으로 나타나고 그들과 같은 많은 평신도의 신앙과 복음화에 대한 헌신 덕분에 그리스도교가 우리 시대까지 지속되어 왔습니다. 

사실, 그리스도교가 사람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력 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가정들의 헌신이 필요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리스도교가 평신도들에 의해 선포된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평신도 여러분, 여러분이 받은 세례성사로 인해 여러분은 신앙을 지켜 나갈 책임이 있습니다. 신앙의 성장을 위해 ‘토양’을 제공한 많은 그리스도인 가정과 부부들. 그리고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평신도들의 헌신입니다. 부부들을 당신의 ‘참되고 살아 있는 조각품’으로 선택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이렇게 청합시다. 모든 그리스도인 부부들에게 성령을 부어 주시어 아퀼라와 프리스킬라의 모범을 따라 그리스도와 형제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집을 가정교회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오늘 이곳에 신혼부부들도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명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참되고 살아 있는 조각품이 되십시오. 아름다운 말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집은 가정교회입니다. 그곳은 친교를 살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삶의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두 성인에게 우리 가정이 그들의 가정처럼 될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신앙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있는 가정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쓰고 버리는 문화에 반대한다“

교종, ‘포용적 자본주의 위원회’에 윤리적 경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11일 ‘포용적 자본주의 위원회‘ 예방을 받고 경제생활 중심에 사람을 두기 위한 마음의 깊은 쇄신을 주문했다. 이 위원회는 2016년 ‘포춘-타임 글로벌 포럼’으로 구성되어 소수가 누리는 번영에서 대다수 사람을 갈라놓는 차이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결성됐다. 교종은 연설에 앞서 강연한 4명과 피터 턱슨 추기경에게 감사한 뒤 3년 전에도 이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예방을 받았음을 기억했다. 교종은 이들에게 경제는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지내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설 내용.

세계적으로 빈곤이 증가하고 불평등이 팽배한 세상에서 인류와 지구가 직면한 가장 근본 도전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은 공정한 경제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성 바오로 6세 교종님 말씀처럼 특별히 일자리 창출을 고려한다면 기업활동은 공동선을 위한 불가피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렇다고 경제성장에만 국한될 수는 없습니다. 각자와 모든 사람의 증진을 도와야 합니다. 이것은 그저 수지균형을 꾀하고 사회기반시설을 개선하거나 다양한 소비재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 대한 우리의 관대함에 바탕을 둔 경제적 모델을 강화하도록 회심해야 합니다. 윤리적인 염려가 결여된 경제시스템은 보다 공정한 사회질서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비와 거부의 ‘쓰고 버리는’ 문화로 이끕니다. 반대로 우리가 경제생활의 윤리적 차원을 깨닫는다면 형제적 사랑을 통해 행동할 수 있으며, 타인의 유익과 그들의 통합적 발전을 추구하고 보호하며 열망하게 됩니다. 이 윤리적 차원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할 교회 사회교리의 수많은 측면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윤리적 접근으로 경제와 금융회복을 위해 일하기 위한 관대한 연대의 여정을 오랫동안 지속해야 합니다. 지난 2008년 세계를 덮쳤던 금융위기야말로 지속가능하며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생산과 장기투자를 희생시켜 건전한 경제시스템이란 단기적 이윤에 토대를 둘 수 없음을 증명해 준 것입니다. 포용적 자본주의 위원회의 노력은 이 세계의 공동재화를 증가시키려 애쓰면서 공동선에 봉사하고 모든 이에게 그 재산을 더욱 접근 가능하게 만들도록 부르심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지내는’ 것에 대한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항상 사회생활, 문화생활, 경제생활의 중심에 있을 수 있도록 마음과 정신의 깊은 쇄신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존재는 희망의 표징입니다. 아무도 포기하지 않는 포용적 자본주의가 고귀한 열망이며,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미래 세대와 인간 전체를 고려하여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더 공정하고 더 인도적인 경제를 증진시킬 책임을 다하는 여러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미 주교회의 신임의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

미국 L.A대교구장 호세 오라시오 고메즈 대주교가 미 주교회의 신임의장에 선출됐다. 고메즈 대주교는 라틴계 주교로는 최초로 미국 주교회의 의장이 된다. 볼티모어에서 열린 가톨릭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고메즈 대주교는 67살로 갤버스턴-휴스턴 대교구장인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 뒤를 잇는다. 그는 2016년부터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태어나 1980년 스페인 나바라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78년 오푸스데이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은 뒤 오푸스데이 성직자치단 총대리로 임명됐다. 1991년부터 ‘전국 히스패닉 사제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두 차례 회장직을 역임하고 200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에 의해 주교로 임명됐다. 2010년 미국 최대교구 로스앤젤레스 대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콜로라도 덴버 교구 보좌주교와 텍사스 샌안토니오 대교구장을 역임했다.

 

호주 대법원, 조지 펠 추기경 상고심 허가

호주 대법원은 11월13일 1996년 교구장 주교로 재직 당시 멜버른 대성당 제의실에서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지 펠 추기경이 제출한 상고심 허가신청서를 검토한 뒤 상고를 허가했다. 펠 추기경은 앞으로 대법관 전원의 상고심에서 유무죄가 가려지게 된다. 그는 지난 2월 미성년자 성학대 혐의로 유죄 선고 받았지만 변함없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첫 재판은 배심원단의 의견불일치로 끝났지만 2차 배심에서 만장일치로 유죄평결을 받았다. 펠 추기경 변호인들은 항소심에 참여한 빅토리아주 대법원 판사 3인 가운데 마크 웨인버그 판사의 반대의견을 토대로 상고에 필요한 허가신청을 지난 9월 냈으며 대법원 최종 상고심은 내년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에서 만장일치 판결이 나오지 못했기에 향후 진행될 대법원 재판은 펠 추기경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호주 주교회의 의장 콜리지 대주교는 성명에서 모든 호주인은 상고할 권리를 가지며 펠 추기경은 그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대법원은 유죄판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판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이 이어지겠지만 우리는 상고심이 합리적으로 빨리 진행되어 대법원의 판결이 모든 이에게 명확한 해결을 보여 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공보실도 11월13일 성명에서 ‘호주 사법체계를 신뢰’하며 펠 추기경의 상고심 허가결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바티칸은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로 고통을 겪은 이들과 가까이 있겠다고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기풍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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