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홍보 강화, 운영위 구성 등 논의

‘가톨릭 기후행동’ 준비위원회가 19일 첫 토론회를 열고 관련 단체 대표,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30여 명이 모여 활동 방향과 조직 구성, 홍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가톨릭 기후행동은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회복을 위해 가톨릭 신자들이 준비하고 있는 단체로 개인, 성직자, 수도자, 단체 등 뜻을 함께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이 단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세계 가톨릭 단체의 네트워크인 ‘세계 가톨릭 기후행동’(GCCM,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과도 연대할 예정이다.

GCCM은 교회 안에서 기후변화를 위한 빠른 행동을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적 연대 조직 구성,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 회복,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구 온도 상승 줄이기를 위해 기도와 단식, 관련 교육, 정책개발, 신자 조직과 종교 간 대화 등을 펼친다.

이날 토론에 앞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백종연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백종연 신부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나온 기후위기 관련 교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수나 기자

백 신부는 '찬미받으소서'에 따라 “기후변화는 인간이 자연에 저지른 죄로, 자연과 인간, 하느님의 관계가 엉클어진 불의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즉각적 행동이 필요”하며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로 그 가운데 농민의 피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 종교, 전쟁으로 인한 난민과 달리 기후변화로 난민이 된 이들은 법적 보호조차 받기 어렵다.

그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교황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과 이산화탄소 배출 에너지의 과감한 감소”를 강조하고 “에너지와 원료를 적게 쓰는 생산 수단에 투자할 것”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의 책임에 대해서는 현재 부유한 이들이나 나라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들의 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통해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고, 기후위기는 지금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미래세대의 정의와도 연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 신부는 “기후위기는 시장의 논리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정부가 바뀌어도 기후변화, 환경보호와 관련된 정책은 이어져야 하고, 국민과 시민이 당국에 계속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김종화 신부(작은예수회)가 지난 7월부터 약 4달 동안 진행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활동을 소개하고, 앞으로 일정을 밝혔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시민사회종교 단체 300여 개와 전국 도시 12개 그리고 개인이 참여해 지난 9월 21일 집회, 퍼포먼스, 행진 등을 통해 전 지구적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시급함을 알렸다.

9월 21일에는 서울에서 5000여 명, 지방에서는 500여 명이 참여했고, 9월 한 달 동안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계, 노동, 보건의료, 여성, 연구단체, 지식인, 청년 등 각계각층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선언이 이어졌다.

가톨릭 기후행동은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6일 진행될 세계기후행동을 위한 준비, 12월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중, 청소년 기후행동 등 전국 단위의 기후행동에도 연대할 계획이다.

관련단체 관계자,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3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가톨릭 기후행동의 활동 방향을 토론했다. 2차 토론회는 오는 12월 17일에 열린다. ⓒ김수나 기자

이날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가톨릭 기후행동의 활동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참가자들은 기후정책과 법안 마련 과정에 제안 및 압력 넣기, 2020년 총선 때 각 후보 별 기후위기에 대한 정책질의와 대안 없는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 관련 법과 규정 재점검, 기업 압박, 포스코, 수출입 은행 등 화석에너지 개발 그룹 투자철회 운동 등을 제안했다.

또 교회 안 활동으로 각 본당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 방안 마련, 기후변화에 대한 교제 연구와 순회 강사진 양성으로 환경교육 강화, 각종 교계 및 평신도 단체와 연대를 제안했다.

이와 함께 개인 참여자 의사 존중과 청소년, 청년 조직과 연대 및 내부 운영규정 마련, 재원 확보와 분배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가톨릭 기후행동 준비위는 이날 토론에 이어 오는 12월 17일 저녁 7시 2차 토론회를 열고 더 구체적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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