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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을 거부해야 한다

기사승인 2019.11.21  15: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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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미나미소마의 오다카역 앞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위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 아베 정부의 부흥신화에도 대부분의 젊은이와 학생들은 후쿠시마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장영식

일본 도쿄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회가 열렸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준우승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나는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대회 참가 전에 후쿠시마와 도쿄에 오염된 방사능 문제에 대해 숙지하고 있었을까 궁금했다. 선수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문제를 인지하고도 애국심과 개인적 판단에 의해 참가를 동의했다면, 그 또한 존중할 수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에게 한국야구협회로부터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의 방사능 문제에 대한 정보의 공유가 없었다면 심각한 일이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거부 운동이 일어나던 중요한 시기에 ‘조국사태’로 도쿄올림픽 문제가 희석되면서 도쿄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방사능 오염 문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의 공유마저도 희석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 현의 방사능에 피폭된 제염토들을 없애고 있다. 지난 태풍에 방치했던 제염토뿐만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의 왜곡된 이미지를 위해 2020년 3월까지 모든 제염토들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이 제염토들의 최종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어디도 그 누구도 이 제염토들을 받아들이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장영식

일본은 후쿠시마 야구 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 야구 개막전을 한국과 일본의 경기로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jtbc>를 비롯한 한국의 언론들은 후쿠시마 야구 경기장 주변은 지금도 방사능 피폭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죽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의 상징인 마라톤과 경보 대회를 선수들의 안전 때문에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해서 열릴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현실일까.

일본의 아베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부흥청’을 설립하고, 후쿠시마의 부흥을 선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일본 내의 방사능 피폭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임에도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지자체 그리고 전문가 집단들은 여전히 일본은 안전하다는 ‘안전신화’를 녹음기마냥 반복하고 있다. 한국의 핵발전소가 구멍이 뚫리고, 핵연료봉이 떨어져도 안전하다고 말하며 주민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동하는 것처럼.

방사능에 피폭된 제염토들을 보관하는 중간저장소의 모습. 최근 이 많은 제염토가 사라지고 있다. ⓒ장영식

후쿠시마는 안전하다고 외치는 아베 정부의 선전에도 후쿠시마를 떠났던 젊은이들은 돌아가지 않고 있다.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최고의 시설을 갖춘 학교를 지었지만,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정원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 학생들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5퍼센트도 되지 않아 임시 휴교를 했던 학교도 있었다. 그 10퍼센트의 학생들도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기차로 통학하고 있다. 기차역 앞에는 학생들을 수송하는 버스들이 학생들의 등교와 귀가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2020 도쿄올림픽을 거부해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거부하지 못한다면, 선수단에게 방사능 피폭에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선수단에게 제공하겠다는 후쿠시마산 식품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 임산부와 여성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게서의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을 정확하고 엄중하게 알려야 한다. 방사능에 피폭되면 유전자 파괴와 그로 인한 갑상선암과 혈액암의 발병 등에 대해서 경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수단의 참가 여부에 대해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동의서 안에는 도쿄올림픽 참가로 발생하는 미래의 신체적, 정신적 재해에 대해서는 국가가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한국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단을 2020 도쿄올림픽에 참여시킨다면,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하고도 엄중하게 밝혀 둔다.  

방사능에 피폭된 땅,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서 도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인류의 재앙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영식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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