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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11월 20-23일)

기사승인 2019.11.25  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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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일본 방문으로 이룬 선교사의 꿈”

교종, 23일 일본 도착 첫날 일정 시작

프란치스코 교종이 38년 전 전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의 경로를 따른 일본 사도적 순방을 위해 23일 오후 전 순방국인 타이 방콕을 출발한 뒤, 같은 날 오후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교종이 젊은 시절부터 일본 선교사가 되려는 꿈을 품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항상 예수회가 매우 중요한 일을 수행한 일본 선교사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느꼈다”라고 2010년 출판된 그의 책에서 밝혔다. 교종은 26일까지 도쿄,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방문하면서 핵 없는 세상과 세계평화를 강조한다. 그는 198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이어 일본을 방문한 두 번째 교종이다. 교종은 24일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여행하고 25, 26일 도쿄에서 보내면서 예수회가 운영하는 대학을 방문하고 도쿄 돔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또한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 외교단을 만나며 나루히토 일왕과도 만난다. 일본 언론들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방문이 국가와 지역교회 모두 지속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복음을 증거하고 생명을 보호하십시오”

일본 방문 교종, 11월23일 일본주교단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시내 사도 수녀원에서 일본 주교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연설을 통해 주교들에게 생명을 보호하고 동정심과 자비의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일본에서 소수인 가톨릭 공동체가 매일 주님을 증거하도록 하라고 격려했다. 교종은 이 자리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예수회원인 자신이 일본에서 선교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의 오랜 소망을 밝혔다. 그러나 교종은 오늘 꿈이 실현되었으며, 470년 전 일본에 도착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믿음에 대한 위대한 증인의 발자취로 이 나라에 기독교를 전파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성 바오로 미키 등 수많은 순교자가 시련과 박해 속에서도 나자렛의 성스러운 가정과 같은 진정한 가정교회를 통해 여러 세대 동안 믿음을 전승시켰다며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한 ‘숨겨진 기독교 신자들’과 ‘지하교회’를 높이 찬양했다. 

연설 내용.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일본의 교회를 칭찬하셨으며, 지역사회 DNA는 일상생활에서 주님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절망에 대한 해독제이며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모든 생명을 보호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맡겨진 모든 사람의 삶을 사랑하고 그것을 주님의 선물로 인정할 수 있는 명상적 시선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것만이 구원받을 수 있고 받아들여진 것만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보호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결코 분리되거나 반대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각각은 우리들에게 호소하고 요구합니다. 예수님 복음의 빛에 맡겨진 사람들의 완전한 발전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신중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신도(神道)와 불교도는 일본의 1억 6670만 인구를 형성하지만 가톨릭은 0.42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이로 인해 겸손하고 매일의 증인과 다른 종교적 전통과의 대화에 대한 개방성을 통해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헌신이 줄어들지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특히 많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일본교회의 환대와 관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는 일본사회 내 복음에 대한 증거일 뿐 아니라 교회의 보편성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증인의 교회는 특히 세상에서 평화와 정의의 긴급한 문제를 해결할 때 더 큰 자유를 가지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요일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동안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세계 모든 나라의 핵무장 해제를 요구할 것입니다. 일본은 핵폭탄 두 개와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무너뜨린 대규모 지진 등 세 번의 재난으로 인한 고통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우리의 인간과 기독교의 의무를 웅변적으로 상기시킵니다. 이는 육체와 정신, 그리고 모든 복음에게 희망, 치유 및 화해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느님 자비를 나누기 위한 선교사가 되시오”

교종, 11월21일 방콕 국립경기장 미사 강론에서 강조

11시간 비행 끝에 11월20일 낮 70여 명 기자단들과 함께 방콕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공항에서 타이 왕실 추밀원 대표와 정부관계자 및 타이주교단 환영을 받았다. 타이 가톨릭신자는 약 38만이다. 환영식이 끝난 뒤 교종은 21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일정을 준비하고 휴식하기 위해 주 타이 바티칸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이튿날인 21일 오후 교종은 방콕 국립경기장에서 봉헌된 미사강론을 통해 타이 가톨릭신자들에게 첫 선교사들처럼 거리로 나가 선교하는 제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또 여전히 관심 밖에 있는 모든 타이 형제자매들을 주님의 식탁으로 초대하라고 권고했다. 

강론 내용.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 복음말씀에 나타난 이 질문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을 듣고 있는 군중들로 하여금 명백하고 확실해 보이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셨습니다. ‘누가 우리의 가족 구성원인가?’ ‘우리에게 속한 사람들이 우리의 가족인가, 아니면 우리가 속한 사람들이 우리 가족인가?’ 이 질문이 그들 안에서 충분히 울려 퍼진 다음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50) 이러한 방식으로 예수님께서는 그 시대 종교적, 율법적 결정론뿐 아니라 예수님 당신에 대한 특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든 과도한 환상을 깨뜨리십니다. 복음은 듣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초대이며 조건 없이 주어진 권리입니다. 복음이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짜여 있다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곧, 생명을 주고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제자들로 하여금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초대하면서 제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대고 위기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질문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새로움과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의 지평을 열어 주는 질문들이기도 합니다. 

스승님의 질문은 항상 우리의 삶과 우리 공동체의 삶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새롭게 하길 원하십니다. 이러한 것들은 타이 땅에 도착한 첫 선교사들이 여정을 시작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의 요청에 응답하려고 노력함으로써 혈연, 문화, 지역 혹은 특정 그룹에 속한 사람들보다 더 큰 가족에 속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힘에 감도되어 복음의 기쁜 소식에서 나온 희망으로 그들의 보따리를 채웠고, 그들이 아직 알지 못하는 이러한 가족 구성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들의 ‘얼굴’을 찾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첫 선교사들은 항상 분열을 일으키는 모든 수식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에 마음을 열어야 했습니다. 성찬례를 모르는 많은 타이인 어머니와 형제들을 찾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을 나누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그들에게서 받을 필요가 있는 모든 것에 마음을 열어야 했습니다. 신앙과 성경에 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 만남이 없었다면 그리스도교에 여러분의 얼굴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 타이인의 미소를 대표하는 노래와 춤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그들은 우리의 모든 계산과 예측보다 훨씬 크며, 소수 사람들이나 특정 문화적 상황으로 축소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계획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하는 제자는 신앙의 용병이나 개종자들을 양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되돌릴 수 없는 화해의 은총을 기념하고 축하할 수 있는 형제자매와 어머니들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가난뱅이들입니다. 잔치상은 준비되어 있습니다. 거리로 나가 아무나 만나는 대로 불러오십시오.(마태 22,4.9) 이러한 파견은 기쁨과 감사와 완전한 행복의 원천입니다. 우리 자신을 벗어나 우리 존재의 가장 완전한 진리에 이르도록 이끄시는 하느님께 우리를 내어 맡길 때, 비로소 온전한 인간이 되고, 바로 여기 복음화 활동의 원천이 있습니다. 

이 땅에 가족적 포옹을 낳은 표징인 시암(타이 옛 이름)대목구가 설립된 지 350년(1669-2019)이 지났습니다. 그 먼 시간 오직 선교사 두 명만이 씨앗을 뿌릴 용기를 지녔습니다. 그 씨앗은 타이의 삶에 기여한 다양한 사목적 시도 안에서 싹트고 자라났습니다. 이 기념일은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닌 희망의 불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결단과 힘과 자신감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모든 가족 구성원과 함께 복음에 나오는 새로운 삶을 나누기 위해 기쁨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축제와 감사에 대한 기억입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 가족의 살아 있는 지체가 되기로 결심할 때 선교하는 제자가 됩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행하신 것처럼 타인과 나누면서 그렇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죄인들의 식탁에 앉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식탁과 이 세상 식탁에는 죄인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확신을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스스로를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루만지셨고 그들에게 감동을 주셨으며,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제로 그들이 축복받은 사람임을 이해하도록 도우셨습니다. 여기서 저는 특별히 어린 소년 소녀들과 여성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은 성매매나 인신매매에 노출되어 참된 존엄을 훼손당합니다. 또 노예가 된 젊은이들을 생각합니다. 이들은 꿈을 불태우고 눈을 가리는 마약과 무의미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저는 집과 가족을 빼앗긴 이민자들과 그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맺는 친교에서 위로와 빛을 받지 못하고 힘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을 뒷받침해 줄 신앙공동체도 없고, 삶의 의미와 목적도 없는 고아들과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이들을 생각합니다. 저는 또한 착취당한 어부들과 무시받는 노숙자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모두 우리 가족의 일부입니다. 그들은 우리 어머니들이며 형제들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그들의 얼굴, 그들의 상처, 그들의 미소, 그들의 삶을 박탈하지 맙시다. 그들의 상처에 하느님 사랑의 자비로운 기름을 발라 주는 것을 잊지 맙시다. 선교하는 제자는 복음화가 가입자 명단을 늘리거나 힘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선교하는 제자는 복음화가 우리를 한 가족으로 만드시는 하느님의 자비롭고 치유하시는 포옹을 체험하고 함께 나누기 위해 문을 여는 것이라는 점을 잘 압니다.

사랑하는 타이 공동체 여러분,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모든 형제의 얼굴을 기쁨 안에서 발견하고 만나고 인식할 수 있도록, 첫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따라 앞으로 걸어 나갑시다. 그들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시고자 하는 사람들이며, 또한 우리의 주일 만찬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종, 타이 사제, 수도자, 신학생, 교리교사들에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2일 방콕에서 사제, 수도자, 축성생활자, 신학생, 교리교사들을 만나 ‘사도적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법과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지침을 공유했다. 교종은 매일의 과업을 수행하며 묵묵히 순교자처럼 신앙에 충실함으로써 훌륭한 결실을 거둔 모든 축성생활자에게 감사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우정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 연세 많은 축성생활자와 교리교사들에게도 감사했다. 

연설 내용.

우리 개개인에 관한 성소의 역사란 우리로 하여금 성령의 불을 발견하고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 의해 특징 지어집니다. 따라서 매사 ‘감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는 언제나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들의 도움을 기반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새로운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라는 부르심을 느끼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 새로운 물음을 제기할 수 있는 감탄의 감각, 그리고 아름다움에 민감해야 합니다.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축성생활은 반쪽짜리에 불과합니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종께서는 “교회는 개종 강요가 아닌 매력으로 성장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시대 예언자적 말씀입니다. 

복음의 토착화를 이어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우리는 말씀을 전하는 새로운 방법, 곧 주님을 알고 싶은 열망을 일으키고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처럼 ‘사투리’(지방 언어)로 신앙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동일한 내밀함을 통해 타이 사람의 얼굴과 몸에 신앙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번역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이 타이 고유 음악과 함께 ‘노래’하도록, 그리고 우리 마음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은 동일한 아름다움으로 타이의 형제자매들의 마음을 북돋아야 합니다. 이 같은 모범으로 성모마리아를 들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시선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요한 2,1-12 참조)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눈을 돌리게 만듭니다. 또 예수님의 시선은 우리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예수님 시선은 겉모습을 꿰뚫어 보고 온갖 결정론과 기준을 깨뜨립니다. 많은 사람이 죄인, 불경자, 세리,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 심지어 배반자만 보았던 그 지점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바라보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고아들, 노인들, 이들을 만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면서 성소는 시작됩니다.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이 사람들의 얼굴 안에서 서로를 형제자매로 대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을 고아나 부랑자, 버림받은 사람이나 멸시받는 사람들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이제 그들 각자는 예수 그리스도께 구원받은 형제자매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 존엄에 대한 생생한 인식 없이 과연 성덕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멸시하거나 버림받은 사람으로, 혹은 성적 만족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만 여러분은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거기서 참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여러분은 살아 계시고 활동하시는 주님 자비의 구체적 표징이 됩니다.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기름 부음 받음의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적 결실은 깊은 기도의 충실함에 따라 지속됩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이가 조부모에게서 신앙을 물려받았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안일을 하시는 모습을, 손에 묵주를 들고 계신 것을 보면서, 꼬박 하루를 성화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활동 중의 관상’인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을 매일 작은 것들의 일부로 삼는 방식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과 선교 사명은 모든 의미와 힘, 열정을 잃어버립니다. 여러분이 수많은 일에 빠져 있다면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이미 구원하신 세상을 기억할 수 있고, 우리가 청하는 바를 기억할 수 있는 조용한 곳을 항상 찾으시길 바랍니다. 주님과 일치하여 이 구원을 모든 이가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주님의 창조하시는 손안에 있는 작은 도구’로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의 구원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페이지를 여러분의 삶과 함께 써 내려가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나약하고 상처 입은 우리 곁에 예수님이 계신다”

교종, 방콕 세인트루이스 병원 의료진과 환자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설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방콕 세인트 루이스 병원을 방문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했다. 방콕 세인트 루이스 병원은 1898년 시암대목구장 루이 베 대주교가 설립했다. “애덕이 있는 그곳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는 원훈(院訓)에서 이곳의 사명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 다수의 의료진과 연구진이 최첨단 의료시설을 기반으로 세인트 루이스 병원을 꾸려 나가고 있다. 교종은 21일 오전 병원 강당에 모인 700여 직원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교종은 연설에서 “교회가 타이 국민, 특별히 가장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제공하는 이 귀중한 도움들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은 축복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연설 내용.

이 병원의 원훈처럼 애덕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애덕의 실천을 통해 스스로가 선교하는 제자임을 드러내고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단체 또한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임을 증명하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보건 분야에서 선교하는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사람 안에, 특별히 노인과 젊은이, 그리고 가장 힘없는 이들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은 훌륭한 자비의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 주는 헌신은 평범하고 칭찬할 만한 의료서비스 제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사람의 생명을 환대하고 포용하는 일,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과 사랑에서 비롯된 자비의 보살핌으로 치료받아 마땅한 인간의 생명을 환대하고 포용하는 일이 여러분들이 하는 일입니다. 

‘치유과정’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강력한 '도유'(塗油)의 과정이자, 환자의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지지하는 ‘응시’의 과정이 돼야 합니다. 병원 일은 때로는 버겁고 힘겹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 분야에서 종사하며 각자의 사명을 실천하는 모든 이에게 관심과 지원을 제공하는 보건사목이 절실히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나약한 우리 가까이 계십니다. 우리가 아플 때는 근본 질문들을 던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에 저항하거나 당혹감, 고적감 등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를 수난의 그리스도께 일치시킬 때, 나약하고 상처 입은 우리 가까이에 계시는 그분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의, 연대, 형제적 화합 속에 머뭅시다”

교종, 타이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외교단에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1일 오전 타이 정부청사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가진 뒤 연설했다. 교종은 짠오차 타이 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들과 시민사회 및 종교지도자,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종은 타이를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영적, 문화적 전통의 수호자로 묘사하면서 오랫동안 수많은 민족 가운데서 조화와 평화로운 공존을 만드는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다민족 국가이자 다양한 문화가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우리 시대에서 ‘세계화’는 종종 경제적 용어로만 편협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민족들의 영혼과 아름다움을 형성하는 독특한 특징을 지우려는 경향입니다. 그러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에 자리를 내어 주는 일치의 경험은 자녀들에게 어떤 종류의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지 우려하는 모든 이에게 영감과 동기를 부여합니다. 저는 곧 이 나라 불교 최고지도자이신 승왕(僧王)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정과 종교간 대화를 증진하는 중요성과 시급성의 표징입니다. 또 타이의 ‘작지만 활기찬 가톨릭 공동체’가 빈곤, 폭력, 불의의 굴레에서 해방되길 바라는 우리의 많은 형제자매의 부르짖음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모든 것과 맞서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타이의 국호의 의미는 ‘자유의 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공동책임을 느끼고 모든 형태의 불평등을 척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가 가능합니다. 온전한 인간발전을 가능케 하는 최소한의 지속가능성을 이룩하기 위해 개인과 지역사회가 교육, 품위 있는 노동, 의료 서비스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결정적 표징 가운데 하나이자 직면한 중요한 도덕적 사안 가운데 하나는 ‘이주 문제’입니다. 저는 타이가 이주민과 난민을 환대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책임감과 선견지명을 갖고 행동하고 이 ‘비극적 탈출’을 초래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안전하고 질서 있고 정상적인 이주’를 증진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모든 형태의 착취, 노예화, 폭력, 학대에 노출돼 상처 입고 유린된 모든 여성과 아이들을 기억합니다. 이 재앙을 근절하려는 타이 정부 노력과 이 악을 뿌리 뽑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다시금 감사합니다. 

올해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입니다. 우리의 미래는 자녀들에게 당당한 미래를 보장해 주는 방식과 크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환대의 장인들’을 필요로 합니다. 환대의 장인들이란 정의, 연대, 형제적 화합 속에 머물도록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인류의 가정 내에서 모든 민족의 온전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남녀들입니다. 타이 국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라 곳곳에 공동선이 다다를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과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톨릭과 불교는 “좋은 이웃”

교종, 타이 불교 최고지도자 승왕僧王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은 타이 공식 일정 첫째날인 11월21일 오전 방콕의 ‘왓 랏차보핏 사팃 마하 시마람’ 사원에서 타이 불교 최고지도자 승왕을 만나, 교회가 평화를 위한 솔직한 존중의 대화를 열망하고 있음을 전했다. 웡사카타얀 9세 승왕은 교종에게 35년 전 성 요한 바오로 2세 전임 교종과 전임 승왕의 만남을 기억하고, 그 자리에 자신도 배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많은 타이 국왕이 바티칸을 방문했다며 1897년 레오 13세, 1934년 비오 11세, 1960년 성 요한 23세 교종을 만났던 일을 차례로 나열했다. 이와 함께 승왕은 ‘깊고 지속적인 우정’으로 상호이해와 평등한 파트너십의 참된 정신 안에서 함께해 온 타이와 바티칸 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종은 우리 전임자들이 시작한 존경과 상호인정의 여정의 일환으로 오늘 이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약 50년 전 17대 타이 승왕이 바티칸에서 성 바오로 6세 교종과 만난 일을 기억하면서,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두 공동체 간의 우정과 존중을 더욱 굳건히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이런 노력들을 통해 우리 공동체 안에서뿐 아니라, 갈등과 배제를 야기하고 선동하는 세상 안에서도 만남의 문화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함을 증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만남이 우리로 하여금 종교가 형제애의 옹호자이자 보증인으로서, 희망의 등불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또 450여 년 전 그리스도교가 타이에 처음 전파된 이래 소수에 불과한 가톨릭 공동체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이어 나가고 오랜 세월 불자 형제자매들과 화합을 이루며 살 수 있었던 점에 감사했다. 또 교종은 타이 국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솔직한 존중의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끝으로 교종은 그리스도교와 불교 공동체 모두 새로운 자선사업을 개발하자고 촉구했다. 교종은 이 사업이 가난한 이들과 혹사당하는 우리 공동의 집(지구)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형제애의 길을 향한 실질적 계획을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늘려 나가는 성격의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연민의 문화, 형제애의 문화, 만남의 문화를 양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여정은 지속적으로 풍요로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세상에는 만남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교종, 타이 제종교 지도자 대상 연설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2일 방콕 쭐랄롱꼰 대학에서 그리스도교 종파 및 비그리스도교 종단 지도자를 대상의 연설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상호협력과 존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897년 쭐랄롱꼰(라마 5세) 타이왕은 바티칸에서 레오 13세 교종을 만났다. 비그리스도교 국가 수장이 교종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쭐랄롱꼰 대학총장은 쭐랄롱꼰 국왕이 “성별, 사회적 지위, 민족적 배경, 경제적 배경, 종교적 신념에 관계없이 각계각층 모든 학생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비전에 따라 1917년 국왕 이름의 대학이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교종은 타이 국왕과 레오 13세 교종의 중요한 만남이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대화와 상호이해의 길을 추구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 내용.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현대판 노예제, 그 가운데 특히 재앙과도 같은 인신매매를 종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형제애적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 및 금융세계화, 이주, 난민, 기근, 전쟁 등을 야기하는 비극적 내란 상황 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일수록 종교 간 서로 존중, 존경, 협력하는 태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런 도전적 상황들이 우리로 하여금 어떤 지역이나 민족도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바깥세상과 무관하게 집단의 현재나 미래를 계획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만남과 대화의 논리를 우리가 가야 할 길로, 공동협력을 행동강령으로, 상호 간 지식을 체계와 규범으로 삼아 대담하게 행동할 때입니다. 우리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한편 권리가 박탈된 이들, 억압받는 이들, 토착 원주민, 소수 종교인 등 우리 가운데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담대하게 기회를 만들어 나가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노인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타이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이것이 문화의 ‘뿌리’를 보호해 국민들이 특정 구호, 종국에는 젊은 세대의 영혼을 저당 잡고 공허하게 하는 그런 구호들을 쫓다가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일이 없게 합니다. 다음 세대 지혜를 전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젊은이들이 자기 나라 문화유산과 풍부한 역사를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쭐랄롱꼰 대학과 같은 여러 교육기관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는 지식과 연구를 통해 사람 사이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정의를 강화하며,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고 평화로운 분쟁해결 방식을 모색하면서 생명을 내어 주는 지구의 자원을 보전하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기풍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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