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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대한 관심은 정치 아닌 절망에 손 내미는 일"

기사승인 2019.11.29  12: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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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홍콩 평화" 위한 미사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진행하는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가 “홍콩의 평화”를 지향으로 봉헌됐다.

11월 2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미사는 사회사목담당 유경촌 보좌주교를 비롯한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는 그동안 사회사목 각 위원회 별로 지향을 두고 진행됐지만 이번 미사에서는 홍콩 공권력에 의한 폭력사태를 우려하며,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과 민주화, 홍콩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봉헌됐다.

다음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는 12월 26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주관으로 진행된다.

11월 28일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이 "홍콩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다음은 병원사목위원장 김지형 신부의 강론 전문이다.

오늘은 남의 나라, 남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남은 나랑 상관없는 사람일까요?
이웃집에 불이 났는데 불구경만 해도 될까요?
옆에 지나가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맞고 있는데 그냥 지나쳐 가도 될까요?

그러니 한국인 사제인 저는 남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무관심해도 되는 것일까요?

병원사목위원장이 병원사목이나 잘할 것이지 왜 홍콩사태에 대해서 강론을 하냐고요?

사제란 무엇입니까?
사제는 누구와 함께해야 것입니까?
사제는 누구의 편이 되어 주어야 합니까?

사제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복음선포를 지금 이 땅에서 똑같이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복음선포를 말씀과 행적으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가난하고,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셨고, 다가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구원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미국 주교회의 사무총장, 신시내티 교구장, 주교회의 의장, 시카고 교구장을 지내신 요셉 베르나르딘 추기경님의 말씀을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군가 병들었을 때, 도덕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억압적 사회구조의 희생양이 되었을 때, 그들과 함께 ‘어둠의 골짜기’를 걸어가야만 비로소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80년에 광주에서 일어났던 일이 2019년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배고픔을 겪어 보신 분들은 배고픔의 설움을 압니다.
병의 고통을 겪어 보신 분들은 그 처절한 고통을 압니다.
소외를 겪어 보신 분들은 그 외로움과 속상함을 압니다.

우리는 이미 광주의 아픔을 겪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광주는 아직도 풀리지 못한 아픔이 가득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힘든데 굳이 다른 나라의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이제 좀 잦아들었던데 이제 와서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정치적인 계산을 했을 때 교회가 나서서 말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 교회가 말했다가 우리나라가 국제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사제가 정치적 계산을 해야 할까요?
사제가 국제관계를 고려해야 할까요?
우리나라 사제는 우리나라만 걱정하면 될까요?

사제는 오직 하느님 뜻을 우선시하고 따라야 합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기 위해서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찾아 나서는 것이 사제여야 합니다.

절망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슬픔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소외받는 이들과 함께함을, 남들이 가깝게 다가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을 하는 것이 사제의 할 일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권력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공적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권력입니다. 그 공적인 권력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공권력의 사용인 것입니다. 국민을 억압하는 것에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공권력의 사용입니다.

얼마 전까지 홍콩 경찰은 음향대포, 최루탄 발사, 살수차, 총, 대검을 준비했고, 임산부의 얼굴을 향해서 바로 앞에서 최루액 스프레이를 뿌리고, 저항하자 임산부를 경찰 4명이 제압하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곤봉으로 때리고, 실탄을 발사했습니다. 음향대포는 고막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구토와 어지러움증을 유발합니다.

공권력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소중한 생명을 향해 그토록 잔인할 수 있습니까?

홍콩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겠습니다.

“우리가 저항하는 이유는 인권과 자유를 전부 앗아가려고 합니다. 그저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운다. 문제 해결의 결정권은 정부에 있지 우리에게 있지 않다. 우리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고작 5개였습니다.

1. 송환법 완전 철폐
2.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3.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4.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5.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이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이 요구로 시민들을 공권력으로 그렇게 대해도 되는 것입니까?

홍콩과 중국정부에 촉구합니다.

더 이상의 공권력 남용을 중단하고, 홍콩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대화로서 평화적 해결방법을 모색하십시오.

지금 저지른 일도 마찬가지이지만, 계속 그런 일이 자행되었을 때 그 깊은 상처와 고통은 오랜 시간 아물지 않을 것이고, 역사의 심판은 단호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제 더 이상은 나와 남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이기에 모두가 형제자매입니다.

아직도 간첩이고 폭도로 규정하는 광주,
세월이 지나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용산참사, 쌍용차....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고통의 울부짖음의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해 주어야 합니다.

이 시간 우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홍콩사태의 평화로운 해결과 우리나라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해서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이 온 세상에서 꽃피우길 희망합시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정현진 기자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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