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오늘날의 베들레헴. (이미지 출처 = Pixabay)

베들레헴으로 걸어가는 길

- 닐숨 박춘식

 

 

용서하고 용서받는 일 없이

베들레헴에 가면 시끄러운 술집만 보입니다

이타적인 사랑이 없는 사람은

걸어가다가 자기 편한 곳으로 몰래 빠집니다

 

믿음 없이 베들레헴에 간다면

그곳에서 번쩍거리는 간판만 둘러봅니다

거만함은, 마을 앞에서 차를 되돌려

예루살렘의 특급호텔로 휘익 들어갑니다

 

별빛 가득한 베들레헴 외양간까지 가려면

사랑의 사막, 믿음의 광야, 겸손과 용서의 흙길을

걷고 걸어야 하므로 벌써 아픔을 느낍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2일 월요일)

 

교회 전례로 보아, 대림 첫 주일은 구세사를 기억하고 재현하는 새해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대림 4주일 지나 12월 25일은 예수님 성탄 대축일에는 서로 축하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성탄 대축일의 은혜를 많이 받기 위하여 용서와 사랑 그리고 믿음과 겸손의 덕을 많이 쌓도록 노력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어쩌면 대림 시기의 기초 신심이면서 성탄 은혜의 척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기로 오시는 예수님께서 먼저 최고의 겸손과 용서와 사랑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모든 분이 성탄과 새해 은혜를 많이 받아 평화의 길이 앞당겨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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