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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례적 교황청 인사

기사승인 2019.12.02  17: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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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원 늘고, 교회 계급과 행정 직급은 별개

호르헤 베르골료 추기경이 2013년에 사상 처음 예수회원으로 교황이 됐을 때, 교황청에 지도적 직책을 맡은 예수회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6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원 3명을 바티칸의 최고위직에 임명했다. 가장 최근 인물은 스페인의 후안 게레로 알베스 신부로, 지난 11월 14일 교황청 재무원장에 임명됐다.

게레로 신부는 로마에 있는 예수회 총원에서 일했었다. 그에 앞서 교황청 고위직에 임명된 예수회원 2명은 신앙교리성 장관인 루이스 라다리아 추기경과 이주민 담당인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이다. (편집자 주- 체르니 추기경은 캐나다 출신으로 오랫동안 정의평화 활동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에 그를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의 이주민/난민 담당 차관보로 임명했고, 지난 10월에 열린 아마존지역 특별주교시노드에서는 2명의 특별서기 가운데 1명으로 일하도록 했다. 교황은 올 9월에는 평사제인 그를 추기경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차관보 자리 자체도 추기경급이 아니다. 모든 추기경은 주교여야 한다는 규범에 따라, 지난 10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의 주교서품식을 주례했고 다음 날인 5일 그를 추기경에 서임했다.)

교회사가들과 신학자들은 예수회원들을 이러한 자리에 임명한 것은 의미 깊은 전환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시절에 교황청과 예수회 사이가 다툼이 많은 관계였던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예수회원들과 교황청과의 관계에 대해 여러 책을 쓴 이탈리아의 교회사 학자 미켈라 카토는 이렇게 말한다. “현대 시기에, 예수회원들과 교황들 간의 관계는 아주 적대적이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원들을 교황청 고위직에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고, 전통적이 아님이 분명”하다고 한다.

미국의 교회사 학자로 교황직의 역사에 대해 많이 써 온 크리스토퍼 벨리토는 예수회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자리를 채울 때 자기 수도회 회원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 논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어떤 교황이 – 또는 기업 경영인이거나 고등학교 교장이- 자기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옆에 두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는 “우리는 과거의 모든 교황이 다 그랬던 것을 봐 왔고, 추기경이나 주교를 고를 때도 그랬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심 자리에 예수회원들을 고르는 것은 그 모델에 맞지만, 그가 온통 다 예수회원들로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게레로 신부는 예수회 총원에서 총고문으로서, 총장인 아르투로 소사 신부의 이름으로 로마에 있는 예수회 시설들과 사업들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는 내년 1월에 정식으로 교황청 재무원장이 되는데, 이 자리는 교황청의 모든 돈 관련 부서들을 총괄하는 일종의 재무장관 역할이다. 초대 재무원장이던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은 고국에서의 옛 미성년자 성학대 추문이 불거지면서 2017년에 휴직계를 내고 돌아가 재판을 받고 있다. 그의 5년 임기가 지난 2월에 끝난 뒤로는 그 다음 고위직인 루이지 미스토 몬시뇰이 일을 처리해 왔다.

스페인의 후안 게레로 알베스 신부는 지난 11월 14일 교황청 재무원장에 임명됐다. (사진 출처 = NCR)

가톨릭교회의 역사가 무척 길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전에 교황청의 한 부서장으로 임명됐던 예수회원은 단 한 명뿐이었던 것 같다. 그는 독일의 아우구스틴 베아 추기경으로, 교황 요한 23세와 교황 바오로 6세 시절인 1960-68년에 그리스도인 일치촉진 부서를 맡았다.

더 최근으로는 이탈리아의 주세페 피타우 대주교가 요한 바오로 2세 시절인 1998-2003년에 가톨릭교육성 차관으로 일했다. 또 치릴 바실 대주교가 동방교회성 차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예수회원을 교황청 자리에 임명하는 것만이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즘 추기경단에도 예수회원을 더 많이 임명하고 있다.

2018년과 올해의 추기경회의에서 예수회원 추기경이 5명이 새로 생겼다. 라다리아 추기경, 체르니 추기경을 비롯해, 페루의 페드로 바레토 대주교, 룩셈부르크의 장-클로드 홀레리히 대주교, 리투아니아의 시기타스 탐케비치우스 은퇴대주교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게레로 신부를 딱히 추기경으로 만들 계획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예수회 총장 소사 신부는 <바티칸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 장상인 자신에게 게레로 신부를 교황청 재무원장에 임명하는 것을 받아 달라고 했을 때, 자신은 그 자리가 “주교직과 연관되지 않기를” 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가 그런 청을 한 것은, 게레로 신부가 바티칸에서 일을 마치면 “예수회원으로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뒤의 교회에 초점을 두고 연구해 온 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마시모 파졸리는 소사 신부의 이러한 청은 “로마에서 최고위직에 근무하면서 보편교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교여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봤다.

파졸리는 교황청 부서들을 이끄는 수장들은 20세기 내내 시간이 갈수록 사제 또는 평신도보다는 주교들이 더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하에서 그 흐름이 바뀐 것은) 가톨릭교회의 세계화에 새로운 시점이다. 인적 구성원들을 그 정도로 성직중심화한 상태로는 교회의 세계화가 된 것도 아니고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졸리는 지금과 같은 바티칸의 교계제도적 수직 구조 속에서 평사제인 게레로가 (재무원이 관장하는 다른 재무 부서를 맡고 있는) 주교들이나 추기경들에게 지시를 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게레로 재무원장은 교회적으로는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주교들에게 명령을 내리거나 일을 처리해야 하게 될 것이기에, 상황은 까다로울 것이다.” “이 문제는 단지 법을 바꾸는 차원이 아니라 정신 구조를 바꾸는 문제이기도 하다.”

카토는 게레로 신부가 (추기경이 전임자였던) 자리에 임명되면서 추기경으로 만들어 준다는 약속이 없다는 점은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는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통적 관례와 단절하고 있는 표시 같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그간 교황청은 주요 부서 장관이나 의장은 추기경, 차관이나 사무총장은 대주교나 주교, 그 밑에 주교, 사제, 평신도를 임명하는 식으로 교회 계급과 행정 직급을 일치시켰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둘을 분리하고 있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vatican/francis-appointment-jesuits-lead-vatican-offices-anomaly-churchs-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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