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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1월 9-12일)

기사승인 2020.01.14  14: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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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예수님 겸손이 그리스도인의 길”

교종, 1월12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12일 ‘주님 세례 축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는 한편, 우리 각자는 자신이 세례 받은 날을 기억하면서 당시의 서약을 새롭게 하자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오늘 주님 세례 축일에 유아 32명에게 세례를 베푸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유아들과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합시다. 오늘 전례 마태오 복음(마태 3,13-17)에서는 예수님의 세례 받으심을 소개합니다. 복음사가는 세례를 청하는 예수님과 이를 사양하는 세자 요한과의 대화를 묘사하며 다음 구절에 주목합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마태 3,14) 예수님의 결정은 세례자 요한을 놀라게 했습니다. 메시아는 세례로 정화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정화시키는 분입니다. 하느님은 거룩한 분이시고, 그분의 길은 우리 길과는 다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길이시고, 예상할 수 없는 길입니다. 놀라움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세례 요한은 그와 예수님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깊은 심연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마태 3,11)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이런 간격을 메우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하느님의 편이시면서 또한 완전히 인간의 편이십니다. 갈라진 것을 결합시키는 분입니다. 이 때문에 그분은 세례자 요한에게 거듭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마태 3,15) 예수님은 세례 받기를 청합니다. 자녀다운 순종을 통해 모든 의로움이 이루어지도록, 또 연약하고 죄인인 인간과 연대의 길을 통해 성부의 계획이 실현되도록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겸손의 길입니다. 당신 자녀들에게 완전히 가까이 다가가는 하느님이십니다.

예언자 이사야도 하느님 종의 의로움을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종은 세속의 영과 반대되는 방식을 통해 자기 사명을 실현합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이사 42,2-3)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요청되는 온유의 태도, 단순함의 태도, 존중의 태도, 검소함과 자신을 숨기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겸손과 온유를 통해 가르쳐 주신 태도입니다. 그러나 말씀드리기 슬픈 일이지만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주님의 제자라고 뽐내는지요. 잘난 체하는 제자는 좋은 제자가 아닙니다. 좋은 제자는 겸손하고 온유합니다.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선을 행합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선교활동을 통해 증거하면서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을 함께 나누며 강요가 아니라 항상 모범을 보이며 타인을 만나러 가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그분 위에 내려오셨으며, 하늘 높은 곳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예수님 세례 축일에 우리의 세례를 다시 발견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드님이신 것처럼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 역시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대상이고, 수많은 다른 형제의 형제이며, 모든 사람에게 성부의 무한한 사랑을 선포하고 증거하라는 위대한 사명을 받았습니다. 

예수님 세례 축일은 우리 각자의 세례도 떠올려 줍니다. 우리도 세례성사를 통해 다시 태어났습니다. 세례성사 때 우리 안에 머무시기 위해 성령께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세례 받은 날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생일은 알아도, 세례 받은 날은 언제인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합니다. 여기 많은 분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해야 할 숙제입니다. 집에 돌아가면 물어보십시오. ‘제가 언제 세례를 받았나요?’ 세례 받은 날을 매년 마음속으로 기념하십시오. 그렇게 해 보십시오.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분이신 주님께 대한 의로운 의무이기도 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께서 세례성사의 은사를 한층 더 이해하고 매년 세례 받은 날을 기억하며 항상 그 은사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성령을 받을 수 있도록 유아세례가 중요”

교종, 주님 세례 축일에 32명 유아세례 집전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12일 주님세례 축일 오전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에서 32명(남아 17명. 여아 15명) 유아에게 세례성사를 집전하면서 강론을 통해 “유아일 때 세례를 베푸는 일은 자녀를 위한 의로운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성령의 힘을 통해 자녀들이 자라도록 보살펴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강론 내용.

유아 때 세례를 베푸는 일은 자녀를 위한 의로운 행위입니다. 우리가 세례성사를 통해 보물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자녀에게 선물로 성령을 줍니다. 아이는 세례성사에서 마음 안에 성령의 힘을 모시게 됩니다. 성령은 평생 자녀를 보호하고 도와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자녀들이 어릴 때 세례를 주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자녀들이 성령의 힘과 함께 자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성령을 모신 여러분의 자녀를 집으로 데려가서 성령의 힘과 빛으로 자라날 수 있게 보살펴주십시오. 곧 교리교육, 도움, 가르침, 여러분 가정에서 여러분이 보여 주게 될 모범을 통해서 말입니다.

 

“성당의 아기 울음소리는 아름다운 설교“

한편 교종은 세례성사 예식 전 부모들에게 아기들이 울기 시작해도 놀라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종은 유아들은 낯선 성당에 오는 일, 약간 더운 실내 환경과 축제를 위한 특별한 옷을 입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콘서트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했다. 교종은 부모들에게 “아기들은 합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 아기가 시작하면 모두 따라 울면서 콘서트가 시작됩니다. 또 교종은 아기가 너무 더워 울면 부담 없이 옷을 벗기고 배고파하면 평화로이 젖을 물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교종은 ‘성당에서 아기가 우는 것은 아름다운 설교’라고 강조하면서 아기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고, 우리는 세례식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세계평화는 각자 마음의 평화에서 시작”

교종, 1월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날 제1독서를 묵상하면서 ‘작은 것들’ 안에서 알아듣는 사랑으로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상의 평화는 마음의 평화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강론 내용.

가정, 동네, 일터에서 전쟁의 씨앗을 뿌리는 이들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기를 또 우리가 다른 이들과 전쟁을 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도록 가르쳐 주시길 빕니다. 우리가 평화에 관해 말할 때, 우리는 즉각 전쟁을 떠올립니다. 곧, 세상에 전쟁이 없는 것, 그것이 확실한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 평화는 전쟁의 부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외적 평화만 생각합니다. 

저 나라, 저 상황, 최근 며칠 사이 많은 전쟁의 불씨가 타올랐습니다. 우리가 평화에 관해 말하고 평화를 주님께 기도할 때, 우리 생각은 즉각 전쟁에 가닿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우리는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또 항상 하느님 선물인 평화를 생각해야 합니다. 모두를 위해 평화를 청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가정에서 평화는 어떠한지’, 그리고 우리 마음이 ‘평화로운지 아니면 불안한지’, 항상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지, 아니면 지배하기 위해, 혹은 관심받기 위해 신경쓰며 긴장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온 인류의 평화와 한 나라의 평화가 마음에 씨앗처럼 뿌려집니다. 우리 마음에 평화가 없다면, 어떻게 세상에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습관적으로 평화에 대해 생각해야만 합니다. 오늘 제1독서 요한 1서가 우리에게 내적 평화에 이르는 여정을 가리킵니다. 그 길은 곧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주님이 계시는 곳에 평화가 있습니다. 그분은 평화를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우리 안에 평화를 이루시려고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무른다면, 우리 마음은 평화로울 것입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주님 안에 머무른다면 우리가 죄와 결점으로 미끄러질 때, 그 잘못과 미끄러짐을 성령께서 일깨워 주십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런데 어떻게 주님 안에 머무를 수 있습니까?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주님 안에 머물 수 있다고 요한 사도가 알려 주십니다. 이것이 참된 물음입니다. 이것이 평화의 비결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 연속극이나 무대에서 말하는 사랑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을 좋게 말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좋게 말하지 못한다면 입을 닫고, 다른 사람을 험담하지 않으며, 좋지 않은 일에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험담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벌거벗기는 것과 같은 일이고,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사랑이 작은 일들에서 보여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 안에 전쟁이 있다면, 우리 가정 안에 전쟁이 있을 것이고, 우리 동네 안에 전쟁이 있을 것이고, 일터에서 전쟁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질투, 시기, 뒷담화 등이 우리에게 서로 전쟁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험담은 상대방을 ‘파괴’하는 오물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평화의 정신’으로 말하고 얼마나 자주 ‘전쟁의 정신’으로 말하는지를 성찰해 봐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죄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내 죄를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죄를 바라볼 터이니, 입을 다무십시오.

일상적으로 가정, 동네, 일터에서의 우리 행동방식은 전쟁하는 행동방식입니다. 곧, 상대방을 파괴하고, 더럽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청하는 평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렇게 행동할 때 성령은 계시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은 우리 각자에게 일어납니다. 상대방을 단죄하는 반응이 바로 나옵니다. 평신도, 사제, 수도자, 주교, 교종 및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입니다. 전쟁을 만드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악마가 우리를 전쟁에 빠뜨리는 전쟁의 불씨를 지폈을 때, 악마는 만족하며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우리 자신을 파괴하면서 전쟁과 파괴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파괴하기 위해 일하고, 사랑을 빼앗고, 그런 다음 다른 이들을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실제로 다른 이들을 더럽히는 습관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이 악마가 우리 내면에 집어넣은 씨앗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님 안에 머무르면서 성령의 선물인 확실한 평화를 위해 다시 한번 더 기도합니다.

 

“대화와 함께 상호 국제법 준수를”

교종, 외교단 신년 연설, 이란 사태 거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9일 바티칸주재 외교단 초청 신년 연설에서 그리스도인의 필수 덕목인 ‘희망’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 각 지역의 현안 문제와 생태적 위기와 전쟁 위기 등을 언급하면서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은 이라크 정부의 재건을 방해하고 더 큰 분쟁의 씨앗이 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교종은 바티칸이 외교 영역에서 추구하는 주된 목표는 ‘평화 구축과 온전한 인간발전’이라며,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행동과 대화를 촉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설했다. 

연설 주요 요지.

생태적 회심에 인류 구성원 모두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직면한 어려움들에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지난 10월 바티칸 ‘아마존 시노드’는 기본적으로 아마존 지역교회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생태 관련 문제들도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또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위기, 특히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개선되기를 희망합니다. 갈등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모두 불균등, 불평등, 부패, 빈곤과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정치지도자들은 ‘대화의 문화’를 조성하고 이 같은 문제에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2019년2월 사도적 순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찾았습니다. 방문을 통해 알아즈하르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와 ‘세계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 형제애에 관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습니다. 아부다비 공동선언은 상호이해와 평화로운 공존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종교간 대화를 위해 미래세대를 훈련시켜야 합니다. 또 3월에는 모로코에서 무함마드 6세 국왕과 예루살렘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공동성지 예루살렘이 평화로운 공존의 상징적 공간이 돼야 마땅합니다. 특히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지에서 계속되는 내전이 종식되도록 국제사회가 이스라엘 성지뿐 아니라 지중해와 중동지역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최근 이란과 미국 간 긴장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 모두 온전히 국제법을 준수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피하고 대화와 자제력의 불꽃이 꺼뜨리지 않기를 호소합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가 망명을 희망하는 이주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원하고 나서 줘야 합니다. 지금 지중해는 ‘광대한 무덤’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강제이주 문제에 대처하는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도록 촉구합니다. 그러나 난민정착 부담을 나누고자 노력하는 국가들의 관대한 태도를 높이 평가합니다. 저는 지난해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지역을 순방하고 그곳에서 ‘만남의 문화와 대화의 중요성’을 체험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지속되는 여러 분쟁들을 해결하려면 국제법 준수와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키프로스 통일협상 등 동우크라이나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도 높이 평가합니다. 분쟁을 해결하는 본질적 해법은 대화이지 무력이 아닙니다. 

바티칸은 유럽연합 창립초부터 큰 관심을 갖고 함께했으며, 50년째 옵저버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바티칸은 ‘참여와 연대’의 정신에서 나온 포괄적 성장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아무리 견고해 보이는 것도 쉽게 부서지고 파괴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유럽의 자랑이었던 연대의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11월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 지내면서 ‘장벽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증오의 장벽보다는 화해와 연대의 가교가 중요합니다.

저는 지난해 9월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하고 ‘평화와 화해의 표징’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무고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사태는 마음이 아픕니다.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복음에 대한 충실성으로 박해를 받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테러리즘이라는 재앙을 근절하고 빈곤감소, 의료개선, 개발과 인도주의 원조, 올바른 통치체제 및 시민권확립 등 실현을 위한 실천적 전략을 시행하기를 호소합니다. 이와 함께 갈등상황이 지속되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 소말리아반도, 카메룬, 콩고민주공화국 등 모든 문화, 민족, 종교집단 사이에 형제애 양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수단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염원합니다. 

저는 올해 남수단도 방문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태국에서 다양한 철학, 문화, 종교를 가진 여러 민족이 화합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핵폭탄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우리 인간이 서로에게 가할 수 있는 고통과 공포의 실상을 생생히 체험했습니다. 참된 평화는 핵무기에 의한 인류의 절멸 가능성이라는 위협에 기반할 수 없습니다. 핵무기 없는 세계는 가능하며 꼭 필요합니다. 올해 4-5월 열리는 제10차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재검토회의를 기대합니다. 지난해 제가 미처 방문하지 못한 나라, 호주를 기억합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산불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호주 국민들과 특별히 산불 피해자들과 피해지역 거주 모든 이와 함께하면서 기도하겠습니다.

올해는 유엔 창립 75주년입니다. 평화, 정의, 인간존엄, 인도주의 협력과 지원 등 유엔 창립이념은 오늘날도 유효하며, 국제관계에 이 이념들이 자리해야 마땅합니다. 성 요한 23세 교종은 회칙 ‘지상의 평화’에서 “우리는 공동선을 도덕적 실천의 기준으로 삼고자 하는 전체 인류가족의 결의를 재확인하고, 세계 각국으로 하여금 모든 이의 생존 및 평화로운 안전의 보장을 위해 협력하는 목표를 재확인하고자 합니다.”(98항)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간 기본권이란 본질적으로 인간 본성에 내재돼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지정학적 현실은 유엔체제를 비롯한 다자체제의 전반적 개혁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이탈리아 위대한 예술가 라파엘로 서거 500주년입니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르네상스의 상징인 ‘열림의 정신’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성모승천이 교리반포 70년과 1995년 베이징 유엔 세계여성회의 이후 25년이 지난 2020년을 맞아 모든 여성이 사회 안에서 수행하는 귀중한 역할이 세계 곳곳에서 더 많이 인정받고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불평등, 차별, 폭력이 근절되길 바랍니다. 특히 성모승천은 우리로 하여금 지상 여정이 완성되는 그날, 정의와 평화가 회복되는 그날을 바라보게 해 줍니다. 아울러 평화를 위한 저와 바티칸의 헌신을 약속드리며 모든 이에게 희망과 축복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기풍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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