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일대일로 사업의 일부

미얀마의 숨루트 감 주교가 중국이 지원하는 밋소네 댐 사업을 우려하고 나섰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1월 17-18일에 미얀마를 국빈 방문해서 사실상 국가원수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33가지 협력 사업에 서명했다.

감 주교는 소수민족인 카친족이 사는 카친 주에 있는 반모 교구의 교구장이다. 카친족은 버마족 중심인 중앙정부와 지난 수십 년 무장 갈등을 겪은 끝에 평화협상을 어렵게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교회의 입장은 환경은 물론 주민들에 이 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밋소네 댐 사업은 카친족의 반발로 지난 2017년에 중단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밋소네 댐의 운명에 관해 숨을 죽이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자 주- 이 기사가 나온 뒤 발표된 이번 미얀마-중국 간 합의에 밋소네 댐은 포함되지 않았다.)

밋소네 댐 건설사업은 중국 차관 38억 달러를 들여 이라와디 강에 수력발전소를 만들고, 생산하는 전력은 거의 전부 이웃나라인 중국으로 보내 빚을 갚는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10년까지 진행됐던 건설사업으로 최소 3000명이 넘게 새로 지은 마을로 이주해야만 했다.

2011년에 당시 군부의 후원으로 집권하고 있던 테인 세인 대통령이 공사를 중지시켰으나 중국은 공사 재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2019년 2월 7일, 미얀마 시위대 1000여 명이 카친 주의 수도 미치나에 있는 밋소네 댐 건설을 영구적으로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사진 출처 = UCANEWS)

카친족 가톨릭 신자로서, 2010년에 새로 지은 이주촌으로 강제 이주당했던 자 쾅은 “우리는 중국이 미는 이 사업이 재개될까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미얀마와 중국 지도자들에게 이 사업은 카친족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에 완전히 중단할 것을 촉구해 왔다.”

미얀마는 시진핑 주석의 중국이 국가 명운을 걸고 진행하는 “일대일로” 사업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중요하게는 라카인 주에서는 차우퓨 항구 개발사업이 있고, 미얀마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속철도 사업이 있다.

중국은 카친주처럼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지역 정부군과 반군에게 무장 분쟁을 그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미얀마-중국 간 경제회랑을 비롯해 국경을 가로질러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얀마 정부가 이슬람인인 로힝야족 추방과 관련해 여러 인권침해로 비판받을 때 중국은 미얀마를 국제적 압력과 유엔 안보리 제재로부터 옹호했다.

한편 미얀마의 가톨릭 주교단은 지난 2019년 6월에 밋소네 댐 사업을 완전 포기할 것을 공동으로 촉구한 바 있다.

미얀마의 마웅 보 추기경은 2019년 4월에 따로 성명을 내고 “수백만 명이 생계를 잃을 처지에 있고 과학계에서는 이미 경제적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며 미얀마와 중국 지도자들이 댐 건설을 재개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보 추기경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도 맡고 있다.

그는 밋소네 댐 사업은 “환경 재앙”이며 “미얀마인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지적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org/news/myanmar-church-concerned-over-restarting-china-backed-dam/8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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