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기도하는 수도자들. ⓒ지금여기 자료사진

수도자를 위한 묵주기도를

- 닐숨 박춘식

 

 

덜렁대는 우리에게 기도를 보여주는 수녀

교사로서 진리와 예술을 가르치는 수사

엄마 내음같이 치료하는 병원 수녀

여린 가슴으로 아픔을 나누어 가지며

깊은 위안을 기꺼이 주는 수도자들

 

멀찌감치 하느님을 보여주는 호미 든 수녀

엄마 손으로 군 복무를 어루만져주는 수녀

장례 미사 때 유족처럼 기도하는 수녀

수도자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는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의 멋스러운 참 주인공은

검은색 안에 숨어있는 새하얀 남매들입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20년 2월 3일 월요일)

 

교회는 성탄 후 40일째 되는 2월 2일을 주님 봉헌 축일로 지냅니다. 성모님께서 모세 율법대로 정결례를 마치고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는 훈훈한 축일인데, 참으로 고맙게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이날을 '봉헌 생활의 날'로 정하여,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날로 지내기를 원하였습니다. 오늘 어떤 일이 있어도, 수녀들과 수사들을 위하여 기도를 꼭 바치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수녀들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5단이나 10단을 바치신다면 성모님께서 무지무지 기뻐하시리라 여깁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수녀들을 여러 면으로 도와주신다면, 하느님께서 비밀 노트에 그 일을 꼼꼼하게 적어둘 것입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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