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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한 BTS-ARMY의 관계 : 디지털시대 새로운 복음화의 토양

기사승인 2020.02.28  15: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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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의 ARMY가 된 어느 수녀의 이야기 : 새로운 복음화 - 4]

BTS의 성공은 자신들도 예측 불가능한 것이었다. 막연히 '어느 정도의 인기를 얻기를 바랐지만, 이 정도의 상황에 도달하게 될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의 성공 사례를 연구하는 이들은 BTS의 음악적 탁월성과 노력을 인정하지만, 이와 더불어 보통 운이 아닌 천운이 작용했다고 한다. 이 천운은 바로 새로운 미디어 상황의 도래와 새로운 인류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ce)의 탄생이다.1)

’포노사피엔스‘는 2015년 영어사전에 등장한 새로운 용어로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사용하는 인류를 지칭한다. 폰을 든 사람의 손 안에는 쇼핑몰, 은행, 음악, 영화, 음식 등등 일상사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다. 구글링을 통해 정보를 얻고, 공유하고, 즐기고 일 처리하는 경험은 인간의 뇌 확장 영역에 영향을 주고, 개인의 능력치를 상승시킨다. 세계 5대 기업 모두가 디지털 플랫폼(애플,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을 사용하는 기업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업들의 가치 중심에 소비자가 놓여 있고, 이들의 취향, 관심, 흥미에 대한 정보를 담은 빅 데이터는 바로 기업의 자산이다. 이와 유사하게 BTS 가치의 중심에는 ARMY가 있다. 

초기에 BTS는 자신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아직 한국에는 낯선 트랜스 미디어 전략을 사용하였다.2) 즉 자연인, 예능인, 예술가, 캐릭터 등 다양한 모습을 담은 BTS 영상을 제작하여 온라인상에 무료 혹은 유료로 배포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BTS는 VLIVE를 통해 직접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들의 노래와 일상적 자연인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체 제작했으며, 기획사는 예능인, 예술인 캐릭터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 각각은 원본과 조금씩 다르지만 서로 겹쳐지면서 확장된 새로운 버전을 드러내 사람들은 세 가지 모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재붕 교수가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ce)를 소개하면서 BTS를 그 상징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머쉬룸 MUSHROOM 채널 동영상 갈무리)

특히 연작 형식으로 제작된 BTS의 앨범은– 학교 삼부작, 화양연화, LOVE YOURSELF, MAP OF THE SOUL- 모두를 봐야 BTS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이곳저곳에 숨겨진 은유와 암호들은 팬들의 흥미와 관심, 참여를 유발하게 만들었다. 팬들은 그 연관성을 찾기 위해 SNS를 통해 다른 팬들과 소통하며 일종의 퀴즈처럼 풀어내거나, 자신이 풀어낸 것들은 온라인에 올려 공유한다. 이렇게 복잡성을 가진 텍스트는 팬들의 관심과 흥미, 참여를 유도하고, 동시에 대중음악의 단순하고 식상한 주제의 한계를 뛰어넘게 할 뿐만 아니라, BTS의 음악 방향의 설정에 나침판 역할을 하고 있다. 서구인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데 익숙하기에 서구 ARMY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SNS를 통해 맺은 BTS와 ARMY의 관계는 스타에 대한 숭배 혹은 단순한 음악의 소비자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SNS는 ARMY들의 지향과 BTS의 음악이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 BTS와 ARMY는 같은 방향성을 향하며,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생태적 연결 고리로 엮인다. 이때 ARMY는 자신의 재미(Fun)와 소비(Consumer)의 만족도를 다른 이와 공유하는 콘슈머적 존재이고 세계적인 지역 통신망으로 BTS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열광적으로 세계 각국에 팬덤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종교적으로 표현하면 신앙 간증과 전교 활동에 해당된다. 개미군단의 힘은 다윗의 새총처럼 골리앗을 부순다. 즉 기존의 음악 생태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사회문화적 혁명을 이루어 내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간 것이다.3) 이는 앞선 칼럼들에서 다룬 바 있다. 

세계 각국의 ARMY가 온라인에서 BTS를 지탱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JTBC Culture 채널 동영상 갈무리)

그러나 BTS가 소셜 미디어 사용만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SNS상에서 이루어지는 연결망은 세상의 복잡계와 연결되어 있기에 늘 변수가 있으며, 성공 여부도 불확실하다. 그러나 BTS는 여기에 기죽지 않고 정성껏 팬들과 교류했고, 자신들의 실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지혜를 가졌고, 늘 겸손했다.4) 성공을 거둔 뒤에도 자신들이 높이 오를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준 ARMY에게 늘 감사하며, 이제는 높은 곳에서 내려와 ARMY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자신들의 마음을 'BOY WITH LOVE'라는 노래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이상에서 간단히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SNS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BTS와 ARMY의 관계성을 살펴보면서, 이 시대 복음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이 이미 그곳 온라인상에 있고, 우리의 메시지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 존재해야 한다.”5)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이란 적어도 온라인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 처리가 가능한 이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SNS 사용이 생활화된 20-30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동영상,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홈을 통하여 정보를 얻고 공유하며, 즐기고, 지식을 확장하고,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물론 아직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는 아날로그 세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근접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디지털 세대들과 복음적 메시지가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하며, 디지털 미디어 혁명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준비와 역량을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그 준비와 역량을 BTS의 경험 통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공한 뒤에도 BTS는 자신들이 높이 오를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준 ARMY에게 감사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STARK 채널 동영상 갈무리)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미디어 플랫폼을 통하여 정성껏 이 시대 사람들과 교류하고, 교회 공동체의 중심에 평신도가 있어야 한다. 이때 평신도는 단순히 교도권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따라야 할 사목 대상이 아니라, 사목 방향의 결정 동인이며, 새로운 복음화의 협력자, 복음적 공동체를 확산하는 주체다. 이를 위해 세상의 복잡계를 통해 활동하시는 성령의 소리를 듣는 지혜와 겸손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다름 아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쇄신 정신이며, 그 이후 오늘날까지 계속 발전되고 있는 가톨릭의 사목 방향이기도 하다. 날로 허약해 가고 있는 한국 천주교 안에 회자되고 있는 변화의 소리들- 성직자 중심의 위계제도와 상명하달의 사목방식, 모두가 똑같아야 하는 획일적이고 통일된 공동체, 진정성에 이르지 못하는 신심 위주에 치우친 신앙 감수성, 시대에 뒤처진 전통과 관행의 답습 등 - 은 우리가 과감하게 청산해야 할 시대적 요구들이다. 

반면 그 대안으로 회자되고 있는 소리들 - 평신도들의 현실 상황에 응답하는 사목, 교회 구성원들 사이의 우호적, 합의적 관계(Collegiality)와 공동 합의성(Synodlaity),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신앙의 자율성과 창의적 열정 존중, 다양함 안에 일치를 이루는 공동체 건설을 추진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동시대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며 동시에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쇄신과 복음화를 촉진하는 가치들이기도 하다. 제도교회는 이러한 필요를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알고 있지만 기존의 역할 변화에 수반될 갈등과 긴장 때문에 실행을 주저하거나 혹은 현실에 안주하고 도외시하는 듯하다. 이 시점에 예수님의 수난 예고 앞에 누가 높은가에 대해 논쟁 벌였던 제자들의 모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아마 우리도 이와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성령이여 오소서, 우리 가운데 머무시어, 우리의 완고함을 부드럽게 하여 주소서!   

4월 서울에 있을 예정이었던 BTS콘서트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자 ARMY가 환불받은 콘서트비로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라짤 채널 동영상 갈무리)

1) 최재붕 교수, 'BTS, a clear deomnstration of phonosapience'(BTS 인사이트 포럼 Beyond and behind form) https://www.youtube.com/watch?v=oTGjILw9I34

2) 홍석경 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 https://www.youtube.com/watch?v=jnkkNHc4-is

3) 'BTS와 아미, 편견에 맞서며 성장하다', 이지영 "BTS 예술혁명" 저자, 세종대학교 교수, BTS 아미 예술 혁명, <세바시> 1088회 https://www.youtube.com/watch?v=Rhj01Lbuw0I

4) 사회심리학 관점에서 본 BTS의 성공 https://www.youtube.com/watch?v=cal0ATjQ-FY 

5) Best Buys CEO on Learning to Live Social Media(B.Bunn, Havard Business Review 2009,06) 

이현숙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 선교학 전공)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이현숙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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