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조치, 코로나 막는 공동선 위해 필요

로마 교구가 오는 4월 3일까지 모든 성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공적인 미사는 물론 개별적으로 기도하기 위해서도 교회에 들어갈 수 없다. 이탈리아 정부는 3월 12일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약국과 수퍼 등을 제외한 전국의 거의 모든 상점을 당분간 문을 열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로마 교구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리해 로마 교구를 맡고 있는 교구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12일 성명을 내고, “2020년 4월 3일 금요일까지, (그간) 대중에게 열렸던 로마 교구의 각 본당 교회와 비본당 교회는, 그리고 더 넓게는 대중에게 열린 어떠한 종류의 종교 건물에도 모든 신자의 접근이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교회사 학자인 요하네스 그로허 신부는 <크락스>에 “이는 교회 역사에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의 20세기가 될 때까지는 바이러스가 뭔지 몰랐으며 질병이 퍼지면 사람들은 성당에 모여 기도를 드리거나, 스페인에서처럼 성체행렬을 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3월 8일 코로나 예방조치로 4월 3일까지 모든 공적 미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탈리아에서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추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 바리케이드가 세워졌다. 로마 교구가 오는 4월 3일까지 모든 성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사진 출처 = CRUXNOW)

이탈리아 정부는 12일 밤, 이탈리아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1만 2462명이며 사망자는 827명, 완치자는 104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세 숫자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각기 모두 세계 최대다.

또한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는 식료품점과 약국, 기초 생필품 공급업자를 제외한 식당, 술집 등 모든 가게의 문을 닫으라는 새로운 조치를 발동했다.

여기에는 모든 학교, 대학, 박물관, 극장이 포함되며, 사람들이 여럿이 만날 때는 서로 적어도 1미터 이상 떨어지도록 권고했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이번 성명에서, 모든 교회의 문을 닫는다는 결정은 이탈리아 정부와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일에 나왔던 성명을 인용해, “우리는 아주 심각한 보건 사태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각자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바, 보건 방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성당을 닫는다는 결정은 또한 이러한 책임감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국가가 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 본질과 확산 방식을 아직 잘 모르는 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류 가족의 한 구성원이라는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나티스 추기경에 따르면, 각 성당을 맡고 있는 사목자들은 이 명령을 실행할 책임을 지게 되며, 예배 장소의 폐쇄뿐 아니라 “이 목적에 맞는 다른 조치들”도 실행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는 공동선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자”면서, 예수님이 마태오 복음에서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라고 말씀한 것을 인용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기에는, 더욱더, 우리들 각자의 집이 가정 교회입니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vatican/2020/03/all-churches-in-rome-closed-until-april-3-as-part-of-coronavirus-lock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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