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춘계 총회 연설, "정치 생활 가르치는 것은 공동합의성 실현"

3월 16일부터 주교회의 춘계 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연설을 통해 “성직자와 평신도의 지속 양성, 정치 생활, 중국 교회와 교류” 등 세 가지 성찰 주제를 한국교회에 제시했다.

먼저 슈에레브 대주교는 교황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의 의미에 대해, “인간이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새로운 길을 찾고,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한다”며, “이는 특히 신세대들이 신앙에서 멀어지는 등 사회발전에 따른 절박하고 중대한 도전에 대처하도록 부름받는 한국 교회에도 커다란 사목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로 “성직자와 평신도의 지속 양성”을 제시한 슈에레브 대주교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지속 양성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로부터 지속적이고 생생한 사안이었다”며, 양성의 두 축을 동시에 강조했다.

2019년 10월 15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주교회의 2019년 추계 총회 개회식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천주교주교회의)

슈에레브 대주교는 교황청 성직자성이 펴낸 새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 54항 “사제의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양성이 단일하고 연속적인 제자직의 선교 여정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내용을 들며, “사제들은 사회 변화들이 제기하는 도전들을 통해 성숙한 신앙과 영적이고 인간적인 삶의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신뢰할 만한 증언을 할 준비를 갖추도록 요구받는다”며, 그래서 양성은 삶 전체를 지탱하고 인격과 직무에도 온전히 관련되며, 이러한 양성에는 끝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평신도 양성에 대해서도, 최근 신자수는 증가 추세에 있지만 미사 참례율은 약 30퍼센트에서 18퍼센트로 급격히 줄어든 것에 대해 염려하며, “적절한 양성이 부족한 오늘날, 새로운 복음화에는 하나로 세례받는 이들만 아니라 재복음화가 필요한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도 포함된다. 체계적이고 지속적 교리 교육을 통해 신자들은 사목과 전례 활동에서 사제들의 능동적 협력자가 된다”고 말했다.

또 평신도들의 신학적 양성과 사목적 쇄신을 위한 한국 교회의 프로그램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하고, 주교들에게 각 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이같은 교리 교육과정이 운영되도록 감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한국 사회의 정치 현실과 교회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균형이 많은 이에게 찬사받고 있으며, 이는 시급한 현안, 인근 국가들과의 외교에도 중요하다며, “한국은 정의와 연대, 평화를 바탕으로 더욱 내적인 안정을 찾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경제 교류도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런 정세에서 사회 생활과 정치 생활의 윤리를 가르치는 일은 교회의 역할에 있어 부적절한 확대가 아니라 사랑의 탁월한 형태이며 도덕 원칙을 사랑과 함께 전하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국민적 열망에 동참하는 일은 교회의 사명에 없어서는 안 될 한 부분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깊이 염원하는 ‘공동합의성’의 길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슈에레브 대주교는 ‘중국 교회와의 교류’에 대해, 중국 가톨릭 공동체가 다른 교회 공동체와 온전한 교회적 일치를 누리기를 바란다면서, 중국 가톨릭 공동체에 쏟는 한국 교회의 노력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음에 이르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우려하고, 지역 교회가 중국에 보낸 원조에도 감사한다며, 한국 교회가 당국의 지침에 협조하며 시의 적절한 예방책을 낸 것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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