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현장 배치, 손배소는 여전히 미해결

5월 4일 쌍용차 마지막 해고노동자들이 공식 출근했다. 

복직대상자 47명 가운데 개인 사정으로 휴직을 연장한 12명 외 35명은 이날 새벽 6시 쌍용차 평택 공장으로 향했다.

마지막 복직 대상자들은 올해 1월 복직했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직을 요구해 출근이 다시 미뤄졌다. 이후 출근투쟁과 재협상 요구로 사측은 5월 1일 출근을 결정했다. 복직자들은 앞으로 두 달간 교육 과정을 거친 뒤, 7월 1일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이로써 2009년 6월 8일 해고된 뒤 10년 11개월 만에 복직이 완료된 셈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을 비롯한 해고노동자들은 국민들, 공장 안 동료들, 전국의 노동자들, 쌍용차의 억울한 해고와 죽음을 보도해 준 기자들 덕분에 11년 만에 일터로 돌아간다며 “연대의 마음 잊지 않고, 연대하며 살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쌍용차 마지막 해고노동자들의 출근 소식에 문정현 신부(전주교구 원로사목)는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문 신부는 “노동자들이 아무 잘못 없이 회사의 이익 때문에 쫓아낸 이유 없는 해고였고, 이 마지막 복직은 그게 해소된 것”이라며 “이제 마지막 복직으로 새로운 우리의 삶을 시작하자”고 응원했다.

5월 4일 쌍용차 마지막 해고노동자가 출근했다. (이미지 출처 =YTN뉴스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갈무리)

쌍용차는 2009년 5월 2646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 정리해고로 노동자들은 77일간 파업을 벌였고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은 회사가 정상화돼 인력이 필요하면 이들을 복직시키기로 했었다. 이후 2016년부터 복직이 시작됐다. 마지막으로 복직하지 못한 이들은 2018년 9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2019년 말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해, 올 1월 6일부터 출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이들에게 휴직을 통보했다. 이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출근 투쟁을 벌이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냈다. 지난 2월 24일 사측이 5월부터 복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복직으로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2009년 파업 때 정부와 회사가 청구한 손해배상 문제가 대법원에 계류 중이며, 금액이 이자를 포함해 100억 원대다. 김득중 지부장은 출근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다가올 상황을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정부와 노사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으며, 우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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