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미사, 캠페인

5월 16일 명동 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

5월 16일 명동대성당에서 전국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됐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5월 16일부터 24일까지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정하고, 세계에 기후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일어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는 “'찬미받으소서'가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생태위기를 올바로 인지하고 행동하게 촉구하는 시대가 징표가 되었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2015년 6월 18일에 반포되었고, 지난 5년간 생태 위기 관련해 교육하고 행동하게 하는 지침서로 활용되었다.

강론에서 강 주교는 지구가 기후위기에 직면했음을 여러 번 강조하고 “현대인의 방종과 탐욕에 대해 지구 생태계가 코로나19라는 경고의 표징을 보냈다”며 인간의 회심과 속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또한 강 주교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정부의 대책을 두고 “지혜롭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보니, 디지털 경제, 디지털 강국, 첨단 산업의 세계 공장, 디지털 인프라 등 주로 디지털이라는 기둥으로 설계된 걸 느꼈다. 코로나 같은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산업 전반에 디지털화는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나, 이는 불이 난 후에 불에 강한 소재로 집을 짓자는 계획”이라며 “불씨의 원인을 가리지 않고 다시 집 지을 계획만 세우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여성이 겪어 온 성희롱과 성폭력이 더 이상 용인되지 않고 범죄라고 명백하게 인식해 처벌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이 우리 사회에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생태인지 감수성, 기후인지 감수성”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태인지 감수성을 갖추지 않으면 공동의 집, 우리 누이 지구의 미래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16일 명동대성당 앞 거리에서 강우일 주교(오른쪽) 등 사제, 평신도, 수도자 200여 명이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기념해 기후위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배선영 기자
한 수도자가 박스를 재활용해서 만든 손팻말을 들고 기후 위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배선영 기자

한편, 이날 미사에 앞서 강우일 주교를 비롯해 평신도, 수도자, 사제 200여 명이 명동대성당 앞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한 시간가량 기후위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16일부터 24일까지 '찬미받으소서' 주간에 이 캠페인을 포함해, 환경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과 연설을 모은 “우리 어머니인 지구”를 출간하는 등 지구를 위한 행동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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