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논란에, "역사바로세우기에 마음 모아 달라" 호소

최근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관련 논란에 대해 종교계 대표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초발심을 기억할 때라며, 잘못은 고쳐야 하지만, 분열과 갈등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노력이 좌절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등 5대 종단 대표들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의연 논란에도 위안부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이 인류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의 당사자는 우리 모두라고 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의 시작에는 생존자 할머니들의 ‘엄청난 용기’가 있었고, 그 용기에 응답한 시민들의 연대가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노력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폄훼함으로써 피해 생존 할머니, 역사바로세우기를 무의미하게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정의연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이전의 억측을 담은 언론 공세를 우려하고, “회계나 운영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함이 마땅하고, 사실관계도 조속히 확인되어야 한다”면서, “그 결과를 기다리면서 일본의 사과와 보상,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이 늦어짐에도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묻게 된다”고 말했다.

종단 대표들은 “우리는 힘겹게 일궈 놓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성과와 국가의 관심, 돌봄 사업이 2015년 ‘한일합의’를 전후해 얼마나 열악한 수준으로 후퇴했는지, 생존자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그 역사도 곧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로 미소짓던 이들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친일 세력, 역사수정주의자들을 책망했어야 마땅했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위임했다는 생각에 관심과 애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들은 “더 이상 할머니들과 몇몇 단체, 활동가만이 이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아파하지 않도록 우리 종교인들은 물론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역사의 긴 흐름에서 이 문제의 당사자는 우리 모두이며, 불순한 생각을 하는 이에게 정의는 반드시 이뤄짐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 해결과 역사바로세우기는 우리 종교계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이는 관련 단체들에 대한 의혹 때문이 아니라, 역사의 과오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와 그 책임을 우리 민족에게서 찾으려는 이들의 모략이 명백한 잘못이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채찍질하며 더욱 진실하게 옳음을 향해 굳센 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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