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와 종교계, 종전 평화 캠페인 참여 호소

시민사회, 종교계가 난관에 부딪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종전 평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6월 2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준비위원회가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제 정부 당국의 협상에만 맡겨두지 말고 시민이 나서서 평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민의 힘으로 국제 여론을 움직여 난관에 부딪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시민사회, 종교계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제안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선영 기자

이들은 “불과 2년 전 남과 북 정상이 손을 잡고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으로 전환하며 평화체계 구축을 위한 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지금 우리는 다시 군사적 충돌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난 역사는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적대 정책이 한반도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도리어 악화시켰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고 압박과 적대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핵 문제 역시 평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관계로 변화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70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이제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내기로 했다”고 선포하며, 캠페인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한국전쟁 70년인 올해부터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3년간, 시민사회 공동의 요구를 담은 ‘한반도 평화선언’을 지지하는 서명 운명을 벌인다. 이 선언을 지지하는 서명과 각계의 지지 선언을 모아 남, 북, 미, 중 등 한국전쟁 관련국과 유엔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각계 인사들이 한반도 평화를 바라고 캠페인 참여를 호소하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이홍정 목사는 이 캠페인을 통해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계, 북미 관계 정상화와 동북아시아 평화 안보 체제 구축을 이루자며 연대하자고 말했다.

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문정현 신부는 “나이가 80살이 넘으니 이젠 마음이 급하다”며 손자와 기차를 타고 베이징, 러시아까지 가고 싶은 마음에 캠페인 준비를 처음부터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캠페인에 함께 해서 이 염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17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사회 각계 인사 470여 명이 참여한다. 종교계에서는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등이 함께한다.

문정현 신부가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면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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