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감사는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특성”

교종, 6월28일 연중 제13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6월28일 연중 제13주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관대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 발자취를 따라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촉구했다. 교종은 이날 복음(마태 10,37-42)에서 예수님께서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38절)는 말씀을 인용, 그리스도인들은 희생과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히 제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하신 첫 번째 요구는 가족에 대한 사랑보다 그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랑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가족의 유대관계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진정한 선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가족에 대한 애정 때문에 복음에 위배되는 선택을 하는 경우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랑이 주님에 대한 사랑에서 영감을 얻고 정화될 때 완전히 결실을 맺고 가족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유익한 열매를 맺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부모와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밟는 바른 길 외 지름길은 없다는 말씀입니다. ‘십자가가 없는’ 진정한 사랑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 시련에서 우리를 지원하시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에 항상 십자가만 지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공포에 떨며, 이기적 행동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역설적으로 제안하십니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39절) 역사는 예수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많은 사례를 제공합니다. 특히 요즘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희생합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삶과 기쁨의 충만함은 개방과 환영과 선을 통해 복음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발견됩니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우리의 삶을 내어 주는 것은 하느님의 관대함과 감사를 경험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필요를 돌보는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는 ‘예의’의 표시며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특성입니다. 이는 하느님 왕국의 백성들의 단순하지만 진실된 표시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십자가를 질 수 있도록 복되신 마리아께 도움을 청합시다. 성모님께서 우리가 기꺼운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 말씀이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판단할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예멘, 우크라이나, 시리아 지원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후 전쟁에 시달리는 예멘과 홍수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와 오랜 전쟁으로 황폐해진 시리아를 기억하면서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교종은 특히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예멘 어린이들을 기억했다. 예멘은 5년 동안 지속된 내전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유엔 어린이기구 유니세프는 ‘예멘 5년,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들 시련’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가 전국에 확산되면서 수백만 명 어린이들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과거보다 20퍼센터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분쟁 중에 음식과 콜레라 위기가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35개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국가의 건강서비스는 붕괴 직전이며 경제는 황폐화되었고 이번 코로나 전염병으로 새로운 비상사태가 겹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도 홍수로 수많은 이재민과 여러 마을이 붕괴되었으며 우크라이나 총리는 5개 지역 상황은 특히 위급하다고 밝혔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시리아 지역 미래지원’에 관한 제4차 브뤼셀 회의를 언급하면서 여러 국가들이 중동지원을 약속해야 한다며 이 중요한 회의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종은 전염병으로 더욱 어려워진 심각한 사회, 정치 및 경제위기에서 시리아 사람들, 특히 레바논 사람들이 국제적 지원으로 극적인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유엔이 시리아가 전례 없는 기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각국이 중동지역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6월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브뤼셀 회의는 유럽연합이 주최하고 유엔이 공동의장 맡고 있으며 여러 유엔기구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 인구의 90퍼센트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비위생적인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전례 없는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 11개국에 인공호흡기 기증

바티칸 자선사무소는 프란치스코 교종이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 팬데믹 위기로 타격을 입은 의료건강관리 시스템이 열악한 중남미와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등에 35대 인공호흡기를 현지 수녀원을 통해 기증했다. 이들 나라는 다음과 같다. 아이티 4대, 도미니카 2대, 볼리비아 2대, 브라질 3대, 콜롬비아 3대, 에콰도르 2대, 온두라스 3대, 멕시코 4대, 베네수엘라 4대, 카메룬 2대, 방글라데시 2대이며 우크라이나 짐바브웨로는 현지 성공회를 통해 전달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