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

(편집 : 장기풍)

“하느님 치유와 구원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 8월5일 수요 일반 교리교육 재개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5일 휴가철 7월 한 달 중단했던 수요 일반 교리교육을 재개하면서 새로운 주제로 교육 시리즈를 시작했다. 교종은 앞으로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소망, 자선의 미덕으로 우리 시대의 육체적, 사회적, 영적인 연약함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종은 5일 오전 바티칸 도서실에서 생중계된 교육에서 코로나19 전염병에도 많은 사람,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사회, 경제적 문제로 불확실한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예수님께서 루카 복음에서 보증하신 것처럼, 하느님의 치유와 구원의 왕국은 우리와 항상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이 시대의 하느님 정의와 평화, 치유와 구원의 왕국은 자선활동을 통해 나타나며 우리의 신앙을 키우고 강화합니다. 성령은 믿음과 소망과 자선을 통해 우리를 치유합니다. 이러한 미덕은 우리 시대의 어려운 바다를 헤쳐 나가는 동안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줍니다. 또한 믿음의 복음, 희망과 사랑의 복음과의 새로운 접촉은 우리의 육체적 결점과 우리를 분리시키는 파괴적 관행의 뿌리를 변화시켜 인류 가족과 지구를 새롭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기적을 통해 육체적 악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고치셨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공동체로 돌려보냄으로써 고립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십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가파르나움에서 사람들이 중풍환자를 지붕에 구멍을 뚫고 예수님께 데려왔을 때 그들의 믿음에 감동하여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중풍환자에게 "일어나 요를 걷어가지고 집으로 가거라"고 말씀하십니다.(마르 2,3-12 참조) 이러한 예수님의 행동은 그 사람들의 믿음, 그분에 대한 희망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입니다. 또한 그들이 서로에게 보여주는 사랑에 대한 반응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중풍환자를 치료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와 친구들의 삶을 다시 태어난 것처럼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는 육체적, 정신적 치유와 개인적, 사회적 접촉의 결과로 예수님과의 만남과 치유와 우정과 신앙이 그들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말해줍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영혼과 육신의 의사이신 예수님의 제자로서 육체적, 사회적, 영적 의미에서 ‘치유와 구원의 사역’을 계속하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교회가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치유 은혜를 수행하고 가장 먼 구석에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교회는 전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전문가가 아니며 특정한 사회적, 정치적 지침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성 바오로 6세 교종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이러한 일은 정치 및 사회 지도자들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몇 세기에 걸쳐 교회는 복음에 비추어 인류가 필요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전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회적 원칙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개인의 존엄성, 공동선의 개념, 빈곤층에 대한 우선적 선택, 상업의 보편적 목적과 연대, 종속관계, 우리의 공동의 가정에 대한 보살핌과 같은 원칙들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사랑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사회발전에 있어 관리자와 책임 있는 사람들을 돕고 코로나 전염병 동안 개인과 사회적 구조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코로나 전염병에서 드러난 긴급한 질문들, 특히 사회적 병폐에 대해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는 복음과 신학적 미덕, 교회의 사회교리 원리에 비추어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 오늘날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밝히고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일(6일)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변모하시는 동안 제자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그분의 신성한 위엄을 계시하셨습니다. 또한 하늘에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라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해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 타볼 산에서 거룩하게 변형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하느님의 거룩하고 찬란한 얼굴에 시선을 고정해야 할 것입니다.

 

교종, 레바논 폭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교리교육 가르침 후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종은 “어제 베이루트 항구 부근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천 명이 부상하는 심각한 파괴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레바논이 모든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인 헌신을 통해 이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그들이 직면한 중대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 발생한 두 차례 대규모 폭발로 100명 이상의 사망자와 4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수천 톤의 질산암모늄이 보관된 창고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의 위력이 매우 컸고 일대 건물들과 병원까지 피해를 입어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폭발은 4일 오후 6시8분쯤(한국시간 5일 0시) 일어났으며 큰 폭발음과 함께 높이 치솟은 불길로 베이루트 항구 일대가 검은 연기로 휩싸였다.

 

“예수님은 우리 삶에 진정한 의미를 줍니다”

교종, 메주고리에 청소년 연례 축제에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보스니아 ‘메주고리에’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청소년 축제에 메시지를 보내 그들이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촉구했다. 올해 청소년 축제는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메주고리에 성모 마리아 순례성당에서 개최되었다. 그동안 국제 청소년 축제는 매년 5만 명 이상 청소년들과 400여 명 사제가 참가해 기도, 전례, 간증, 음악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영적인 삶을 향상시켜 왔다. 교종의 올해 메시지는 지난해 바티칸이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성모발현 진위논란에도 신자들의 메주고리에 영적순례를 허용한 후 처음 발표된 공식 메시지다. 

메시지 내용.

여러분의 이번 축제는 기도와 교리교육, 형제애의 특별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성찬례와 화해의 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축제에서 젊은이들은 새로운 생활방식을 발견할 수 있으며, 현세의 천박한 문화가 제공하는 방식과 달리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 만나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면 새롭게 변화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놀라운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우리의 시선을 그분께 고정시키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복되신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모범을 제시하십니다. 성모님처럼 하느님 약속에 대한 확신 외에는 아무런 보증도 없이 하느님 말씀에 자신을 연결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성모님의 모범은 우리가 하느님의 손에 자유롭게 자신을 맡길 때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성모님의 모범이 여러분을 사로잡고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젊음의 신앙은 교회를 풍요롭게 합니다. 여러분들은 각자의 열의와 직관, 신앙으로 교회를 풍요롭게 하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를 복되신 성모 마리아의 중보에 맡기고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성령의 빛과 힘을 부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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