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최대 연대체, 양국 가톨릭교회도 동참

한일 양국 시민사회, 종교계가 한일 양국 간 화해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체를 발족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 30여 개 단체가 참여한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이하 한일플랫폼)은 8.15광복과 일본 패전 75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과 일본 평화헌법 9조 수호 등을 위해 한일 민간 역할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동북아 공동의 집을 짓겠다는 목표” 아래 만든 협력과 연대의 틀이다.

지난해 5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7월 2일 발족했다. 가톨릭교회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일본천주교 정의와평화협의회가 참여했으며, 일본 미츠노부 이치로 신부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8월 12일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정현진 기자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청산되지 않은 한일 간 역사 문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과 일본 평화헌법, 동아시아의 비핵화 지대와 군축,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에 대한 공동 비전, 한일 차세대 평화교육과 인권교육 추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자행한 강제 노동, 성적 착취, 간토 대지진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 강제 연행 등의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과 일본 평화헌법 개정 시도와 관련해, “한일플랫폼은 국내외 목소리를 결집해 평화헌법 개정 반대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일본 평화헌법 수호가 한일 평화의 중심 의제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저지하고 평화헌법을 지키려는 일본 시민사회와 종교인들의 노력을 더욱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아시아의 비핵화 지대와 군축을 위해서는 한반도 종전과 한반도 통일이 가장 큰 과제”라며, “동아시아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핵우산에서 벗어나고 남북한, 일본이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하라”고 요청했다.

미래 세대에 대한 평화, 인권교육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에는 큰 괴리가 있으며, 일본의 역사 교육은 식민지지배 내용이 배제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그 괴리를 채우기 위해 학생, 청년, 시민이 현장 방문과 문화교류를 통해 함께 공부하고 공유함으로써 연대 의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일플랫폼 역시 한일교류사업을 더욱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정치라는 주변국의 정치적, 외교적 기술과 힘이 아닌 화해와 평화를 원하는 민중의 목소리가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한일플랫폼은 “적개심과 차별, 어떠한 폭려과 전쟁에도 반대하며, 폭살의 역사 속에서 부조리한 고난을 강제 받았던 사람들과 함께하며, 한일의 진실한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고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플랫폼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강주석 신부는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더욱 성실히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특히 일본 천주교회에서도 역사 청산과 화해를 용기 있게 발언하고 나서는 만큼 한국 교회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화위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며, 어려운 시기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반도, 동북아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가톨리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한편 일본은 오는 8월 15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언론을 통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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