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라는 예배는 성경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법은 없습니다. 공산사회에서 하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역병의 대유행을 맞아 대부분의 개신교가 가정예배로 대체했지만,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한 목사의 발언입니다. 대면 예배에 참석한 신자도 "예배가 생명입니다. 예배 보지 말라는 건 '너희 죽어라' 하는 것과 똑같은 말로 받아들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배를 보지 말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창궐하는 역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하지 말고, 가정예배로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는 것은 실존적인 문제입니다. 믿음은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실존적 선택을 요구합니다. 믿음이 강할수록 그 믿음의 토대가 될 진실의 뿌리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붙박고 있는 지금 여기 삶의 자리에서 공동체의 평화를 훼손하는 믿음은 니체가 말했듯이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실의 적”입니다.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하여 가정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되새기는 것이야말로 이웃을 위해 몸 바치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예배당 건물 안에만 계시는 좁디좁은 분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현존하고 계시는 깊고 깊은 넓디 넓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교회 건물 안에서 박제화 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깊이 깊이 새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교회 안에 박제화 된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세상과 인간을 위해 현존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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