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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핵발전소

기사승인 2020.10.08  15: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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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격납 건물에 공극이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또 일어났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한국 핵발전소 건설사는 잔혹할 뿐입니다. 세계 최고로 안전하다는 한국 핵발전소는 부실 공사로 얼룩져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완벽해야 할 핵발전소가 건설 준공 일자에 쫓겨 부실로 지어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핵발전소 격납 건물은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 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설치하는 5겹의 방호벽 중 하나입니다.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중대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핵심 시설입니다. 그럼에도 완공한 지 4년밖에 안 된 신고리 핵발전소 3호기 격납 건물에 구멍이 약 50센티미터 발견된 것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올해 들어 고리 핵발전소 4호기에서 공극 13개가 발견되었습니다. 고리 핵발전소 3호기에서도 공극 5개가 발견되었습니다. 한국형 핵발전소라고 말하는 신고리 핵발전소 3호기에서도 공극 2개가 발견됐습니다. 국내 핵발전소 격납 건물에서 발견된 구멍만 37곳이 추가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모두 332곳으로, 지난해 9월의 확인 결과보다 37곳이 늘어났습니다.

한국형 핵발전소로 알려진 신고리 핵발전소 3호기는 UAE에 수출했던 핵발전소입니다. 설계 수명 60년의 세계 최대 핵발전소입니다. 밀양 765kV 송전탑건설 반대투쟁 과정에서 온갖 가짜 부품으로 건설된 것이 알려져 문제가 됐던 핵발전소입니다. 한국 찬핵론자들이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는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고 자랑하는 핵발전소의 격납 건물에서 구멍이 발견된 것은 충격 그 자체입니다. 그것도 완공된 지 4년밖에 안 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핵발전소에서 지금 현재 일어난 사건입니다. ©장영식

최후의 방벽이라는 격납 건물 외에도 ‘제4의 방벽’이라는 격납 건물의 내부 철판에는 핵발전소 10기에서 부식된 부위가 1605곳이 발견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철판의 기준 두께(5.4밀리미터)에 미달하는 부위도 핵발전소 14기에서 1만 7466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철판이 부식된 것은 핵발전소를 건설할 때부터 부식된 철판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인 김영희 변호사는 “한마디로 벌집 핵발전소”라고 표현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조직적으로 은폐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방사성 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핵발전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격납 건물의 구멍과 철판의 부식에 대해선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진상규명은 찬핵론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감사원보다는 검찰에서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합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 책임자들은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핵발전소 사업자와 공사를 책임 맡은 시공사 간의 부실 공사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치킨게임을 좌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윤보다 안전’을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영식 editor@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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