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시편은 ‘기도방법’ 가르치는 교본“
교종, 10월 14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10월 14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시편’에 대해 설명했다. 교종은 우리 삶 속에서의 고통을 하느님께서 들으시고 외면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시편은 ‘기도로 구성된’ 책입니다. 시편은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시편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기쁨, 고통, 의심, 희망, 괴로움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발견합니다. 가톨릭 교리문답에서 시편은 ‘모든 조건과 시대 사람들이 진정으로 기도할 수 있는 교본’이라고 단언합니다. 우리는 시편을 읽고 다시 읽음으로써 기도의 언어를 배웁니다. 우리의 모든 감정은 기도에서 제자리를 찾습니다. 우리는 시편에서 우리 감정을 표현하고, 기쁨과 고통 속에서 하느님께 찬양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는 단어를 찾습니다. 시편은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부르짖는 것이 ‘구원의 길이요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이 텍스트에서 우리는 추상적인 사람을 찾지 못합니다. 시편은 책상머리에서 꾸며낸 증언이 아닌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시편의 모든 기도는 우리의 기도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잘 기도하려면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해야 합니다. 기도하기 위해 영혼을 가꾸지 마십시오. “주여, 나는 이와 같습니다.” 아름다운 것들과 아무도 모르는 나의 추악한 내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주님, 언제까지요? 많은 질문 중 하나는 ‘끊임없는 외침’처럼 들립니다. "언제까지?" “주님, 얼마나 오래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주님!” 우리가 “언제까지? 주님, 언제까지?” 이렇게 하느님께 외치는 것은 타당합니다. 시편은 고통이 치유되지 않는 한 생명이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러 갈 때 우리 각자는 하느님 보시기에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무의식 속에서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이러한 지혜로 이끄는 것은 내면에 있는 성령의 은혜입니다. 당신은 하느님 보시기에 소중합니다. 보편적인 눈물은 없습니다. 신자들의 외침은 질병, 증오, 전쟁, 박해, 불신, 죽음의 모든 드라마에서 말합니다. 시편을 암송하는 사람은 인간의 모든 노력이 쓸모없는 곳에 개입해 달라고 하느님께 구합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 보시기에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도는 이미 구원의 시작입니다. 하느님을 믿든 거절하든 세상의 모든 사람은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시편에서 고통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됩니다. 듣는 귀를 가로채기 위해 기다리는 도움을 구하는 외침입니다. 목적 없이 무의미하게 남아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조차 보편적 법칙의 특정한 경우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들은 항상 ‘나의 눈물’이며 아무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곳에 들어오기 전 지난 9월 15일 살해된 사제 로베르토 말제시니 신부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그 부모님의 눈물은 ‘그들의’ 눈물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들을 보고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을 때 우리는 할 말을 찾지 못합니다. 우리가 그들의 고통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고통은 온전히 그의 것이고 ‘그의’ 눈물도 그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고통은 내 것이고, 눈물도 ‘내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눈물과 고통을 가지고 주님께 향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각자의 이름을 아십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낯선 사람이나 숫자가 아닙니다. 하느님은 우리 얼굴과 마음을 하나하나 이름으로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문은 항상 열려 있고 그 안에 구원이 있음을 압니다. ‘주님은 들으십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삶의 문제가 항상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드시 하느님께서 들어야 하며 이것이 모든 것을 견딜 수 있게 만듭니다.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기억되지 않고 버림받는 것입니다. 이럴 때 기도가 우리를 구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르짖음은 여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울고 있을 때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은 시련의 시기에 좋은 일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우십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럴 때 삶은 선의 지평을 엽니다. 기도하기 위해 용기를 내십시오. 예수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십니다.

저는 오늘도 평소와 같이 내려가서 여러분에게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방역지침은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라고 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진심으로 병든 사람들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서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모임을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예방조치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 좋은 시민으로서 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면 전염병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원 4명 코로나 확진”

한편 바티칸 보도국은 스위스 근위대 병사 4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으로 격리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도국장 마테오 브루니는 현재 이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검사가 진행 중이며 바티칸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비원과 거주자는 근무 중이든 아니든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규정된 건강 조치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약 9백 명의 바티칸 시국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19명이다.            


교종, 바티칸 귀환 조지 펠 추기경 환영 
호주 상급심, 미성년자 성 학대 혐의 무죄 확정

호주 조지 펠 추기경이 3년여 만에 바티칸에 귀환해 프란치스코 교종을 만났다. 79살 펠 추기경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바티칸 경제사무국 직책을 수행했으며 2017년 7월 조국 호주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가 멜버른 대주교 시절 1996년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친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첫 번째 재판은 2017년 7월에 열렸으며, 12월 멜버른 치안 법원은 유죄로 평결하고 2019년 2월 펠 추기경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하고 구속했다. 그러나 펠 추기경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고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바티칸은 성명에서 호주 사법제도에 대한 존중을 확인하고 또한 항소 절차 결과를 기다리면서 성폭력에 맞서 싸우는 호주 교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강조했다. 특히 호주 주교단은 사법절차가 완료되기 전 미리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상황에 크게 흔들리는 신자들을 진정시켰다.

첫 번째 항소는 한 명의 판사가 반대하는 유죄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1심 판결이 불합리하고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는 변호인 항소에 따라 2019년 6월, 빅토리아 항소 법원 재판이 시작되었다. 항소 법원은 2019년 8월 2대1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이번에도 바티칸은 성명에서 호주 법원에 대한 존중을 반복하면서 사법 절차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펠 추기경이 그의 결백을 계속 주장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2020년 3월, 펠 추기경 사건은 그의 최종 항소 심리에 동의한 호주 고등법원에 제출되었고 2020년 4월 7일, 판사 7명으로 구성된 고등법원은 항소심 판결의 불일치를 비판하면서 범죄가 없었을 가능성이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펠 추기경의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펠 추기경은 400일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됐다. 그는 자신에게 씌워진 심각한 불의를 참아 냈으며 자신을 고발한 사람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펠 추기경은 “이번 재판은 가톨릭교회에 대한 국민투표가 아니며, 호주의 가톨릭교회가 소아 성범죄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국민투표도 아니다. 요점은 내가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의 여부였다. 나의 무죄가 더 이상 고통을 일으키지 않기를 희망한다. 치유의 유일한 기초는 진리며, 정의의 유일한 기초도 진리다. 정의는 모두를 위한 진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과 어려운 시기에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만들어진 모호성’에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가 승리하도록 일해 온 법무팀에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바티칸은 펠 추기경의 무죄를 환영하면서 그동안 항상 호주 사법 당국에 신뢰를 표명했음을 재확인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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