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우선. 3, 4호기 가동 중단” 촉구

7개 종단 연대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한빛 핵발전소 3, 4호기 재가동 중단 및 5호기 안정성 확보를 촉구했다.

KCRP는 12일 낸 성명서에서, “결함 발견 뒤 가동 중지된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 3, 4호기 재가동 추진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 최근 5호기까지도 중대한 결함이 드러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형 원전의 출발이자 원자력 산업계의 긍지”였던 3, 4호기는 1986년 건설 초기부터 부실공사 논란에 이어 200개에 이르는 균열이 발견됐다고 지적하고,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도 인근 주민과 국가 전체에 끼치는 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원자로는 안전이 우선돼야 하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또 KCRP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원전 하나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나라는 물론 온 세상에 끼치는 해악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정부의 탈핵 정책은 본시 원주인인 미래 세대에게 이 땅을 온전히 돌려줄 현세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일본 후쿠시마의 교훈을 상기할 것”과 “책임 있는 자세로 숙고해 모두에게 안전한 정책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11월 12일 한빛 핵발전소 가동 현황. 1, 2, 6호기가 가동 중이며, 정비를 마친 5호기는 재가동 20일 만인 10월 26일 자동으로 멈췄고, 원자로 부실 공사 의혹도 있어 불안한 상태다. (이미지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

한빛 핵발전소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있다. 3호기는 2018년 5월, 4호기는 2017년 5월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로, 그동안 민관합동 조사가 실시됐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구조 안전성에는 이상 없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성 평가 결과에 따라 보수를 마치고 3호기 재가동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당시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벽에서 최대 가로 2미터, 세로 70센티미터짜리 등 공극(구멍) 수백 개와 내부철판 부식, 콘크리트 균열 등이 발견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평가가 졸속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북 도의회 및 지역사회도 철저한 전수조사와 재가동 계획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KCRP는 천주교, 개신교, 민족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7개 종단 연대기구로, 평화정착과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을 위해 활동한다. 천주교에서는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가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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