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회 주교, 75살로 교회법상 사임

김운회 주교(왼쪽)를 이어 김주영 신부가 제8대 춘천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사진 제공 = 춘천교구 홍보국)

김주영 신부(50, 시몬)가 제8대 춘천교구장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 저녁 8시(로마 시각 낮 12시) 김주영 신부를 춘천교구장에 임명했다. 현재 춘천교구장인 김운회 주교(76, 루카)는 교회법에 따라 사임했다. 교회법 제401조 1항에 따르면 “교구장 주교는 75세를 만료하면 교황에게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권고된다.” 김운회 주교는 1944년생으로 올해 만 76살이다.

김주영 주교 임명자(bishop-elect)는 1970년에 태어났고, 1997년 사제품을 받았다. 1998년 수원가톨릭대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01-06년에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공부했다. 이후 춘천교구 교육국장, 소양로 본당 주임, 성소국장, 스무숲 본당 주임을 맡았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춘천교구 교회사연구소 소장을 했으며, 2015년부터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총무를 맡아 왔다.

21일 교구청에서는 김운회 주교를 비롯한 교구청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 등 소수가 참석한 가운데 ‘새 주교 임명 발표와 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이 자리에서 김주영 주교 임명자는 “가톨릭교회의 신앙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지키며, 지역민들과 함께 신명나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여러분의 지혜와 도움을 청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 하나되어 지역사회와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데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춘천교구장을 맡아 온 김운회 주교는 1973년 사제품을 받은 뒤 2002년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2010년 춘천교구장 겸 함흥교구장 서리에 임명됐다. 2002-12년까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운회 주교는 교구장 서한을 내고, “80여 년이라는 교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교구 출신 신부가 주교가 됐다”고 기뻐했다. 김 주교는 “신임 교구장 김주영 신부가 이탈리아에서 교회 역사를 공부하고, 본당 외에 교구청 여러 부서에서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춰, 교구의 역사와 현재, 나아갈 길을 잘 알고 있다”며, “교구장직을 겸손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교구는 1939년 경성대목구(지금의 서울대교구)에서 춘천지목구로 분리되고, 1955년 춘천대목구로 설정된 뒤, 1962년 정식 교구로 승격됐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 춘천교구의 본당은 62개, 신자는 9만 1281명, 교구 사제는 117명이다.

김주영 신부가 주교가 되면서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회원은 42명(추기경 2명, 대주교 5명, 주교 34명, 자치수도원구장 서리 1명)이 된다. 현직 주교는 26명(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3명), 은퇴 주교는 15명이다.

춘천교구는 서품식과 착좌식 일정을 추후에 알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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