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난가그와 정부, 2018년 집권 뒤 잔학 독재

짐바브웨 주교회의가 에머슨 음난가그와 대통령에게 “정치적 자비”를 보여 주고 “모든 야당에 환영의 손을 내밀라"고 촉구했다.

주교들은 대림시기를 앞두고 지난주 발표한 사목서한에서 “연대, 국민 단결과 화해”를 강조했다.

짐바브웨는 전 영국 식민지 로디지아가 1980년에 독립한 국가다. 독립한 그해 독립영웅인 무가베가 총리가 되었다가 1987년 대통령제 개헌으로 대통령이 되어 2017년까지 37년을 집권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무가베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다. 그는 무가베의 장기집권을 비판하다 해외로 떠나 있었다. 2017년 무가베가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에게 권력을 넘기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에 반발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대중 시위가 이어지자 돌아와 임시 대통령이 됐다. 2018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야당은 부정선거를 주장해 왔다. 

무가베는 국내 체류를 허용받았으나 2019년 9월 싱가포르의 한 병원에서 95살로 사망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민주화를 공약했지만 집권하자 곧바로 야당 측 인사들을 납치, 살해, 강간했다.

주교들은 “우리가 진실로 서로를 생각한다면, 사람들 간의 관계를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진실로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공동체는 정치적 자비심의 부재와 소비주의에 의해 생겨난 무관심을 깨고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비심 없는 정치로는 공동선을 결코 이룰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11월 짐바브웨의 임시 대통령 에머슨 음난가그의 취임식에 참여한 국민들. (사진 출처 = UCANEWS)

현재 짐바브웨 정부는 국외로 탈출한 그레이스 계열 파벌 G40 구성원들의 송환을 두고 이들이 있는 남아프리카와 케냐 정부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주교들의 입장은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주교들은 대림절(Advent)의 뜻이 “보라, 내가 온다”인 데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님을 위한 길을 준비하고, 그가 걷는 길을 삶의 (모든) 사회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영역에서 곧게 펴라. 우리를 새롭게 하기 위해 우리 가운데 살러 오시는 분, 주님 예수님이다.”

“주님의 오심은 또한 새로운 것들, 새로운 생각이며, 그분에 대한, 우리 서로 간에 대한, 우리가 놓인 사회, 정치적 경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믿고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찾을 때에만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희망할 수 있다."

지난 7월, 주교들은 정부에 정치활동가들에 대한 납치, 고문과 부패 중단을 요구한 뒤 정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음난가그와 정부는 주교들이 성스럽지 못하다고 규정하고 아예 자신처럼 정치 영역에 참여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짐바브웨 주재 교황대사는 8월에 응들로부 대주교를 방문해 연대의 뜻을 전했고, 짐바브웨 정부는 다음날 교황대사를 불러들여 설명을 요구했다.

주교들은 이번 사목서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사랑만으로 성취 가능한,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인정”으로서 사회적 관계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bishops-in-zimbabwe-seek-unity-ahead-of-advent/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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