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서울대교구 애도 메시지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 사건의 희생자에 애도를 표했다.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의장)는 25일 애도문을 내고, “예상하지 못한 참사로 큰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과 희생자, 그리고 두려움과 분노로 혼란을 겪고 있을 러시아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뜻을 관철하고자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이용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에게도 불행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간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대립과 적개심은 파멸과 죽음을 불러올 뿐이다. 대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상생과 생명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의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인류 가족이 하나 되어 폭력과 죽음이 아닌 평화와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함께 바란다고 한국 천주교회의 뜻을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희생된 모든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분들이 부디 하느님 품 안에서 고통 없는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또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다친 이들의 조속한 쾌유를 빌었다.

더불어 “폭력과 증오의 극단주의는 인간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안에 들어갈 수 없다. 진정으로 인류가 발전하는 길은 극단주의가 아니라 다함께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현지 시각) 저녁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crocus city hall) 공연장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13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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