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청주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 집전하기로

‘메리놀 외방전교회’가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100주년 기념미사는 오는 10월 25일 오전 10시 30분 청주교구 내덕동 주교좌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으로 메리놀 외방전교회 부총장 신부, 한국 지부장 함제도 신부를 비롯해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 장봉훈 주교(청주교구 교구장) 등 10여 명의 주교, 300여 명의 성직자·수도자, 신자들이 함께 봉헌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의 전교를 목적으로 1911년 6월 창설된 메리놀회는 미국 최초의 외방전교회다. 1918년부터 중국, 일본, 홍콩 등에서 활동하던 메리놀회는 1922년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으로부터 평안도 지방의 포교권을 받은 후 평양교구에 본당을 신설하는 등 1923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인 사제를 양성, 신학생 3명에서 14년 후인 1936년에는 11명의 사제를 배출했고, 한국인 수녀회의 필요성을 강조한 모리스 몬시뇰(1889-1987년, 당시 평양지목구장)은 1932년 최초의 한국인 수도회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를 설립했다.

1923년 한국교회 진출, '한국 천주교 중앙위원회' 구성 등 한국교회 기틀 마련
청주, 인천교구와 긴밀한 관계. 준본당 사목, 특수사목 활동도

1948년 11월경 메리놀회의 크레이크 신부가 당시 교황 사절 번 신부로부터 전국 차원의 교회 사업 협의체 설립을 위촉받아 ‘한국 천주교 중앙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이후 이 협의체는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Catholic Conference of Korea)로 확대 개편됐다. 이는 한국 교회 핵심 기관의 주춧돌을 놓은 것이라 평가받는다.

교세가 점차 확장되면서 1952년 노기남 주교는 충북 지역의 사목을 메리놀회에 위임해 5명의 선교사들을 청주에 파견했고, 이때부터 청주교구는 메리놀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1958년 6월 충청북도 감목대리구가 청주대목구로 독립, 9월에는 초대 청주대목구장으로 메리놀회 소속 파디 야고보 신부가 주교로 부임했고, 1962년 한국 교회에 교계 제도가 설정됨에 따라 청주대목구는 정식 교구로 승격했다.

또한 1961년 6월에는 인천대목구 설정과 함께 메리놀회 회원인 맥나흐톤(W. McNaughton, 나길모) 신부가 주교로 서품되어 인천 대목구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를 계기로 메리놀회는 인천교구에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메리놀회는 현실에 맞는 사목 활동을 지향,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38명의 선교사들이 8개 교구에서 본당 사목뿐만 아니라 특수 사목에도 주력했다. 1981년에는 메리놀 수녀회와 함께 경기도 성남에서 노동자, 도시 빈민 등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기초 공동체 활동을 시작해 1989년까지 영적 지도 피정 등을 담당했다.

또 서울교구에서도 1987년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본당, 1991년 가락시장 본당(1991년) 등을 중심으로 준본당 사목을 담당해, 본당의 외적인 비대화와 성전의 대형화가 가져오는 결점을 보완하는 효과적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병원 사목, 구라회, 아동교육, 사회사업, 마리아 사제 운동, 서울 대신학교, 한국 외방선교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

메리놀회 한국 지부는 현재 중국에 파견된 1명의 회원을 포함해 2010년 12월 현재 15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국 지부장 함제도(Hammond, Gerard E.) 신부는 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 특별소위원회 위원장,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등을 맡아 대북 지원과 통일사목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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